요즘의 일기예보는 정확도가 높다. 하지만 여행지의 일기가 내내 비라면 일기예보를 믿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든다. 하지만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라고 노래에도 나오듯이, 여행 내내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는 틀리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떠서 바라본 하늘은 엷은 잿빛이었다. 비 덕분에 대만의 후텁한 더위를 피하게 해줄 것이라는 '긍정'의 마음으로 오늘의 일정을 시작한다. 타이페이 택시 투어 예약 오늘의 일정은 '예-진-지-시' 택시 투어이다. 이번 대만 여행을 시작하면서 새롭게 익히게 된 축약어. 예-진-지-시, 예-스-진-지, 예-스-지....등. 이 축약어는 모두 지명을 의미한다. 타이페이 주변의 주요 관광지를 묶어서 하루 택시(또는 관광버스) 투어를 하는 경우가 많은 데, 그 때 구성된 관광지가 주로 예(류), 진(과스), 지(우펀), 시(펀) 이다 보니, 이것을 가볍게 축약하여 부르게 된 것이다. 대만은 택시비가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실제 이용해보니, 저렴한 편이다) 그래서 많은 여행자들이 택시를 이용하여 타이페이 근교를 여행하는 데, 나도 짧은 여행일정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택시투어를 선택했다. 택시 투어는 현지 호텔 Concierge에서 예약을 할 수도 있고, 우리나라에서 출발 전에 미리 예약을 할 수도 있다. 아무래도 영어도 짧고, 혹시나 다 예약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나는 우리나라에서 예약을 하기로 결정. 예약은 까페나 여행사이트, Social Commerce까지 다양한 곳에서 할 수있다. 아무래도 Social Commerce에 나온 상품이 조금 더 저렴하긴 하지만... 요즘 나는 Social Commerce 불신에 시달리고 있기에, 후기가 많이 달리 여행 까페를 이용했다.(나는 호X투어를 선택) 가격은 12 만원 조금 넘는 정도..(4인 기준..추가적으로 사람을 모집해서 택시를 나눠타는 것은 자유) 원산대반점 둘러보기 택시가 도착할 때까지, 잠시 시간을 내서 숙소인 원산대반점을 둘러본다. 원산대반점은 우리에게는 드라마 '온에어'에서 송윤아가 묵은 호텔로 유명한 곳이다. 최근에는 꽃할배 대만편의 숙소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 호텔은 일본식 사찰을 호텔로 개조한 곳으로, 중국 황실의 위용을 느낄 수 있게 구성이 되어있다. 게다가 산 위에 위치하기에 타이페이 시내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장점도 있어,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관광객들의 관광 Point 중의 하나이다. 예전에는 엘리자베스 테일러(이 분을 아는 분들이 있으려나)나 국내외 VIP 방문시에 활용한 호텔이나, 지금은 조금 낡은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 그래도 옛 건물이 그러하듯이 건물 안의 곳곳은 튼튼하다. <원산대반점 뒤편에서 찰칵..뒤쪽에 보이는 View> <엄청난 규모의 로비에서 찰칵> <이 양난은 진짜 꽃이다..그 엄청난 크기에 조화인줄알고 만져봤는데..왠걸..생화다> 숙소 안을 둘러보고 있는 사이, 기사님을 만날 시간이 되었다.
대만 현지식 아침식사~~ 오늘 우리를 담당해주실 기사님은 Vincent. 뵙자마자 입꼬리가 올라갈 정도로 좋은 인상의 기사분이시다. 나 曰, "출발 전에 간단하게 대만식 아침식사를 먹고 싶어요." 빈센트 曰, "니가 먹고 싶은 아침식사가 뭐야?" 나 曰, "이름은 모르겠고요..여기 이 그림에 있는 음식 파는 곳이면 좋아요. 현지인들이 가는 곳으로 가주세요." 빈센트 曰, "OK" 위의 대화는 간단한 영어로 이뤄졌다. 나도 기사님도 영어가 짧으니, Short-Short 단어위주의 의사소통으로~~ 그래서 도착한 아침식당.
<식당에 들어가기 전에 한컷> 화려하지 않은 대만 도시의 특색이 그대로 들어나는 식당이다.
<식당의 입구> 식당 안에는 바로 테이크아웃 할 수 있는 음식들이 놓여 있고, 그 안 쪽으로는 바로 조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중국식 빵이나 만두, 간단한 샌드위치들은 바로 테이크아웃 가능하게 진령되어 있다> 이 튀긴 빵은 낯이 익다. 부산 차이나타운의 중국식 꽈배기를 파는 곳도 중국식 두유를 파는 데, 거기에 이 튀긴 빵을 넣어준다. 홍홍...반가워~ 튀긴 빵아~~ <낯익은 튀긴 빵> <도저히 읽을 수 없는 중국어 가득한 메뉴판> <한켠에는 밀크티가 고이들어있는 냉장고가 있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에 약간 추운 것이 사실이라...따끈한 두유와 계란이 들어간 전병을 주문했다. 어떻게 주문했냐고? 사실...까막눈에 가까운 나로써는 온통 한자 투성이의 메뉴를 읽을 수조차 없다. 그리고 베트남에서도 겪은 일이지만, 성조가 있는 중국어나 베트남 어를 내가 구사한다는 것은 어불성설... 그냥...식당 안에 사람들이 먹고 있는 것 중에 맛나보이는 음식을 손가락으로 가르쳐서 주문했다. 음홧홧~~ 역시 주문은 손가락 신공이다. <주문한 두유와 달걀전병> 이 두유는 부산에서 먹었던 그것보다도 묽다. 하지만 따뜻하면서 살짝 달달한 그 음식은 아침에 아직 잠이 덜 깬 위가 받아들이기 부담스럽지 않아, 후루루룩 넘어간다. 게다가, 콩물이라고 하니 왠지 몸에 좋을 것 같아 자꾸 먹게 된다. 계란전병은 우리네 계란토스트와 비슷한 맛이다. <어느새 바닥을 보인 그릇들> 허기를 달래며 먹고 보니, 어느 덧 그릇은 바닥을 보이고 있다. 이제 배도 든든하니, 예류로 출발해야겠다~~ * 이렇게 먹고, 가격은 3천원 선(한화 기준) #date : 201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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