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동안 오키나와 여행을 함께 했던 렌트카와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이네요.
제가 이용한 토XX 렌트카는 공항점 말고도, 나하 시내의 T 갤러리아 면세점에서도 반납을 할 수 있어요.
면세점 지하에 위치한 반납 장소에서 간단하게 점검을 마치면 끝입니다.
차를 반납하고, 이제부턴 뚜벅이 여행자가 되었습니다.
차로 여행을 하던 때와는 또 다른 챌린지가 시작됩니다.
전혀 낯선 이 거리에서...이제부턴 구글 맵이 제 친구입니다.
똘똘한 구글 맵의 안내에 따라 모노레일을 타러 가요.
길을 잃지는 않았나봐요.
저기 모노레일이 들어오는 것을 보니 말이에요.
이젠 승차권 끊기에 도전!
일본어라고 당황할 필요 없습니다.
언어 선택이 가능하니까요.
한국어로 바꾸고는..이제 승차권 선택을 합니다.
모노레일 승차권은 1회권, 1일권, 2일권, 정기권을 선택할 수 있어요.
승차권은 거리에 따라 200 엔부터 금액이 나오는데...많이 이용할 거면 하루권이 더 이득이에요.
끊은 시간을 기준으로 24시간 이용이 가능하거든요.
게다가 하루 무제한 이용.
전...마지막 날 공항에 가는 것까지 생각해서 2일권을 선택했습니다.
1200 엔으로 저의 오키나와 여행을 책임져줄거에요.
모노레일 정기권은 이렇게 생겼어요.
정기권의 QR코드를 게이트의 QR Touch 부분에 대면 통과~
짐이 무거우니 엘리베이터를 타고 승강장으로 올라갑니다.
마침 승강장으로 모노레일이 들어옵니다.
저녁시간이라 그런가..? 모노레일에 사람이 별로 없네요.
모노레일에서 내리자..저를 맞이한 것은 변덕스러운 오키나와 날씨입니다.
낮에만 해도 따끈한 바다에 발을 담궜는데...
갑작스러운 비바람에 패딩을 입어야 할 정도로 춥습니다.
급 우비소녀로 변신~
시린 손을 호호 불며,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드디어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짐을 들고 계단을 올라가는 것이 까마득해서, 엘리베이터 있는 숙소를 예약했는데...
흠흠...이 엘리베이터...
왠지 누가 안에서 칼이라도 들고 서 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ㅜㅜ.
숙소 층에서 내리고는..누가 따라올까봐...바로 1층을 눌러놓고는 황급히 방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드디어 도착한 내 숙소.
호스트가 정성스럽게 부쳐놓은 내 이름이 써 있는 안내문.
그리고 포근한 집으로 나를 안내해줄 키.
게다가 간결하지만 마음이 느껴지는 편지까지.
이제야 마음이 한결 편안해집니다.
이제 방을 좀 둘러볼까~~~
다다미방에 고운 보라색 무늬의 이불을 덮은 이부자리.
정갈하게 준비된 욕실.
일본 집 답지 않게 넓은 응접실.
나의 여행을 도와줄 포켓 와이파이.
클래식한 뮤직박스.
정갈한 식탁과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싱크대.
잠시 묵어갈 손님을 위한 정성스러운 차와 과자.
변덕스럽게 차가워진 날씨, 을씨년한 건물에 겁 먹었던 마음이 눈 녹듯이 포근해집니다.
이제 이 집이 제 나머지 오키나와 여행의 피로를 풀어줄 저만의 숙소입니다.
잘 부탁해.~
#date : 2015.12.2
'여행 일기,따로 또 같이 > 일본,오키나와(2015)'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키나와) #14: 국제거리, 24시간 쇼핑이 가능한 곳 (0) | 2016.01.24 |
---|---|
(오키나와) #13: 오키나와 소바는 코레구스(コーレーグス)와 먹어야 제맛. (0) | 2016.01.22 |
(오키나와) #11 : 일본 고속도로 휴게소 탐방기 (1) | 2016.01.20 |
(오키나와) #10: 해중도로...세상의 끝에서 외치는 자유 (0) | 2016.01.19 |
(오키나와) #9: '괜찮아, 사랑이야'의 그곳..야치문 킷샤 시사엔 (0) | 2016.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