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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따로 또 같이/일본,오키나와(2015)

(오키나와) #2: 북부 헤도곶으로의 출발.하지만 비수기 여행자에게 주어진 것은 배고픔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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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 인터콘티넨탈 만자 리조트 체크인을 하고는..

 

만자모 건너편에 위치한 리조트의 아름다운 뷰에는 살포시 눈길만을 주고...

 

로 북부의 끝인 헤도곶(Cape Hedo)로 방향을 잡고, 작은 여행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가는 길에 Just Go에도 수록된 북부 지역의 맛집인 마에다 식당을 들리는 경로를 설정합니다. 

 

18:00에 문을 닫는 마에다 식당.

문을 닫기 전에 도착하기 위해, 규정속도 40-50km의 오키나와 길을 미친듯이 달려갑니다.

드디어 마에다 식당에 도착.

(예상보다 일본 네비게이션...정확하군요..)

멋지게 후방 카메라를 이용해서 주차를 하고 내리는 순간..살짝 문이 열리면서 주인양반인듯한 분이 가방을 들고 나오십니다.

"고지마데~"라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

5시까지였던 것이냐?

 

아침의 커피 한 잔 이후, 아무것도 배에 넣어주지 않았는데..

하늘이 노랗습니다.

'그렇다면, 북부에 유명하다는 길옆 휴게소를 가겠어.'라며 빠르게 의사결정을 합니다.

으흐흐..역시...초치기 학습의 효과가 있었다며..스스로를 기특해하면서 말이지요.

역시 미친 듯한 운전 드래프트~~


드디어 JustGo의 책자에 있는 길옆 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두둥..제가 도착한 시간은 17:59.

18:00까지 운영하는 이곳도 더 이상 주문을 받지 않는다네요.


그 때 제 눈에 들어온 콤비니 스토아.

저 멀리서부터 낯익은 패밀리마트를 본 순간...한달음에 달려갑니다.

배가 고프니 모든 게 다 맛있어 보입니다.

저 양배추라도 먹어버릴 판~

호빵이냐.~

꼬치냐~

결국 최종 낙점을 받은 녀석은 오뎅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오뎅메뉴를 지나칠 수는 없잖아요.

오뎅을 선택해서 담아가면, 점원 분이 종류와 갯수를 세어서 가격을 말해주세요.

전 소()자 그릇에 오뎅 4종류를 선택.

그리고 호로요이.

'대만에 가향맥주가 있다면, 일본엔 호로요이가 있다~'

3% 정도의 알콜이 함유된 호로요이는 풍부한 과일향과 탄산이 어우러져서 엄청 맛나요.

그 유명세로, 우리나라의 부산 국제시장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품목 중의 하나이지요..

으흐흐...운전 중이긴 하지만, 3%는 괜찮을꺼라며...하나를 휘릭~~계산합니다.

계산을 마치고 나니, 오뎅에 함께 쓸 소스류 박스를 내밉니다.

일어가 안 되니...흠흠...아무거나 두 개를 집어서 함께 넣고는..

'와리바시'를 외칩니다.(ㅋㅋ..가끔은 옛 어른의 일본어 사용이 도움이 될 때도~)

소스와 젓가락까지 챙기고는 얼른 차로 향합니다.

자꾸 해는 져서 어두워지고, 헤도곶에는 가야하니..맘이 급하네요.

오뎅 4종류+호로요이 = 680 엔.

 

근데 이 오뎅이 꽤나 튼실하네요.

우스지(소힘줄)이며, 두툼하게 튀겨낸 두부, 젓가락 아래로 쑤욱 휘어지는 고기조림, 치즈가 가득한 민찌오뎅~

순간 흡입을 하고는..

호로요이도 호로록 마시고는 또 길을 떠납니다.

근데 너무 무서워요.

가로등 하나 없이, 길에 다니는 차도 없네요.

저기 어디선가 '주온'이 나타날 것 같아요.




결국 헤도곶으로의 여행은 포기를 할 수 밖에 없네요.

너무 무섭거든요.

ㅜㅜ..

밥도 못 먹고, 운전만 엄청 했는데~~

헤도곶은 다음 여행의 방문할 목록에 올리고는, 차량의 방향을 숙소쪽으로 돌립니다.

#date : 201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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