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에서의 첫 아침이 밝았습니다.
호텔 찬스로 바꾼 메밀 속 베게 덕분인지..몸이 무척이나 가뿐합니다.
SOBAGARA...기억해둬야겠어요.
가뿐한 몸으로 창문을 열어보니..ㅜㅜ...밖에는 구름이 잔뜩 끼어있네요.
여행 출발 전에 확인한 날씨 정보는 분명히 '맑음' 이었는데~
오키나와 기후는 변덕이 워낙 심해서, 날씨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비는 내리지 않으니...여행에는 문제가 없을거야.'라는 자기 최면을 걸면서 리조트를 떠날 준비를 합니다.
오키나와는 생각보다 큰 섬이라서...저는 중북부 쪽에 숙소를 1박, 나하시내 숙소를 2박 예약했거든요.
아쉽지만 ANA 인터콘티넨탈은 오늘이 마지막이에요.
떠나기 전..ANA 인터콘티넨탈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즐기겠다며...
모닝 사우나를 하러 갑니다.
사우나 갈 때는..호텔에서 제공해주는 쪼리를 신어줘야죠~
(이 쪼리가 생각보다 매력있어요.엄청 편한데다가 무료로 제공되거든요)
사우나가 있는 1F으로..
비수기 리조트의 사우나에는 아무도 없네요.
사우나 독점이라...엄청 럭셔리해요.홍홍...
사우나를 마쳤으니..이제 밥을 먹어야겠죠?
ANA 인터콘티넨탈 만자의 조식은 훌륭한 편은 아니네요.
일단 종류가 너무 적어요.
스크램블드 에그는 질척하고,
이 생선은 밥 반찬으로 먹어야될 정도로 좀 짠편.
계란후라이는 모형으로 만든 것처럼 딱딱~
보일드 에그는 따뜻하게 유지되지 않고 있네요.
그래도 조식은 즐겁게 즐겨야겠죠?
일본에 왔으니..낫또정도는 먹어줘야 하니..나또+김을 하나 집고..
아침엔 부드러운 죽을 먹어줘야 하니, 죽을
우메보시와..
고야(이건 오키나와에서 많이 먹는 채소래요) 절임을 곁들입니다.
그나마 따뜬한 음식인 만두도 하나.
몸에 좋아 보이는 채소주스도 곁들입니다.
그리고 생과일을 갈아주는 쪽에서는 당근주스를 픽~
오믈렛은 필수죠.
오늘은 첫날이니 모든 재료를 다 넣어줘도 되요.
여행의 시작은 먹는 것부터니까요~
모든 재료를 넣어달라는 의미로...'All'을 살포시 외치고는 다른 음식을 가지러 갑니다.
오키나와의 명물 고야는 샐러드 코너에도 있네요.
그럼 먹어줘야죠~
소스는 난생 처음 본 Tuneric Dressing을 선택.
이젠 빵을 고릅니다.
ANA 인터콘티넨탈 만자의 조식 중 빵이 제일 훌륭한 것 같아요.
종류도 다양하고, 몇 시에 구워냈는지를 알려주는 섬세한 배려까지.
일본에서 꼭 먹어야 하는 메론빵도 있네요.
'저도 메론빵 참 좋아하는데 말입니다.' ..으흐흐~
드디어 조식 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조식을 먹는 자리에서 바다도 보이고..너무 좋네요.
플랜테이션의 지주 저택에서 식사를 하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식기까지...무려 노리다케 테이블웨어입니다.
나이프에서 티스푼 하나까지..
아..이 고급진 느낌.~~
유럽 부자 냄새를 사랑한다는 태오양의 취향을 이해하게 되네요.
아...탐나~
그럼 오믈렛으로 시작을 해볼까요.
역시 오믈렛 속의 버섯이 진리에요. 맛있어~.
낫또는.
비닐을 벗겨내고 간장과 겨자소스를 넣고는..
쉐킷~쉐킷~
쭈욱 늘어나는 낫또 실의 매력을 한번 느끼고..
김에 감싸서 또 한번.
쌉쌀한 고야 샐러드도 한 입.
이번엔느 모형같은 계란후라이.
바늘로 찔러도 피한방울 안 날 것 같은 도도한 여인처럼..
포크로 찔러도..나이프로 썰어도 반듯한 모양을 유지합니다.
으으...제가 좋아하는 반숙 계란이 아니라..좀 퍽퍽해요.
이번에는 흰 죽.
흰 죽 위에 얹어진 우매보시와 고야절임.
의도치는 않았는데, 한폭의 그림 같네요.
묽은 죽과 아삭아삭한 절임류의 식감이 오묘하게 어울어니..이것도 별미입니다.
1차 라운드를 마치고는 과일 코너로~
바나나와 파인애플을 조금 담고..
빵 코너를 한 번 더 훑습니다.
모양이 예쁜 참깨가 총총 붙은 빵을 하나 더 고릅니다.
1차는 커피와 함께 했다면...2차는 홍차와 함께..
상자 안에 담긴 홍차 중 트와이닝의 얼그레이를 선택합니다.
요즘 저는 트와이닝 얼그레이의 재발견 중이거든요...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기분좋아지는 향에 푹 빠져있답니다.
2번째 상차림.
식사를 하고 있는데, 보슬보슬 내리던 비가 갑자기 폭우로 바뀝니다.
헉...어쩌지??
밖에 나갈 수 없으니, 음식이라도 더 먹겠다는 의지로 또 다시 빵 코너로~~
함께 곁들여 먹을 잼이 재미있네요.
오키나와의 자색 고구마 쨈(전 처음에는 토마토 케첩인 줄 알았어요.),
파인애플 쨈, 라임 쨈, Orange TanTan 쨈.
오키나와의 특색을 가지고 있는 쨈들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다 맛은 봐야하니, 종류별로 조금씩 떠 왔습니다.
엄청 두툼한 식빵 위에..
Whipped Butter와...잼을 종류별로 얹어서 먹습니다.
제 입맛에는 라임이 제일 맛있는듯...
아무래도 상큼한 맛이 쨈의 단맛을 잡아줘서 그런 것 같아요.
2인 조식이 포함된 숙소를 예약했기에...2인분 부페를 먹겠다는 의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거의 다른 투숙객을 모두 제칠만큼 엄청난 시간을 조식 부페에서 보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제처럼 밥을 먹지 못할 사태를 대비하여, 바나나를 챙겨서 식당을 나섭니다.
#date : 201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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