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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글쓰기] 차가운 맑은 낯빛. 그 맑음에 취해 손을 뻗어본다. 손이 쩌억 붙는 차가움, 그리고 뒤를 잇는 손이 데는 듯한 뜨거움. 너라는 황홀은 차가운 동시에 뜨겁다. 맑음에 취해 불나방처럼 뛰어든 내게, 너는 차가운 열기다. 벗어나려 할수록 더 몸을 옥죄는 올무같이, 차가움이 깊을수록 더 뜨거워지는 푸른 불이다.
[매일 글쓰기] 간절히 왜 너였을까? 그건 너에게서 내게 없는 것을 발견해서였다. 내게 허락된 적이 없는 간절함, 바로 그 봉인된 보물을 발견해서였다. 쉼없이 꿈을 뱉어내던 너의 입, 그리고 함께 공진하며 빛나던 너의 눈. 거기서 나는 태고부터 숨겨놓았던 인류 최고의 빛남을 보았다. 그리고 내게 허락되지 않았던 간절함을 탐하는 간절함이라는 천형을, 아니 어쩌면 선물을 받게 되었다. 갖지 못했기에 더 간절해지는 너에 대한 마음, 그 간절함에 삼월의 봄날 밤을 하얗게 세운다.
[매일글쓰기] 버리기 며칠째 명치가 묵직하다. 스포이드로 물을 빨아들였다 빼냈다를 하는 것처럼, 숨을 가득 모아 넣고는 다시 뱉어내 본다. 허나 목구멍과 배꼽 사이, 그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좀처럼 묵직하게 가슴을 누르는 그것은 좀체 토해지지가 않는다. 버렸어야 했는데... 제 때 버리지 못한 응어리들이 서로 팔짱을 끼고, 명치를 막았나 보다. 들이는 숨이 응어리에서 튕겨지고, 내뱉는 숨이 응어리에 막힌다. 모든 것이 제 때가 있듯, 버리기도 제 때가 있다. 시기를 놓친 버려지지 못한 감정의 무게가 켜켜이 명치를 옥죈다. 마치 시야를 막는 뿌연 먼지처럼...
[그림일기] 2017.7.3 울고싶다 ​진탕 이슬이를 마시고, 울어버리고 싶다. 으헝헝헝 #drawing #드로잉 #매일그리기 #왜내게초록은이슬일까
2017.6.1 출근길 ​Raise your head slightly. You'll feel better than looking at the ground. 2017.6.1 출근길 고개를 살짝 치켜들어보자. 땅을 바라보는 것과 다르게 힘이 날거야. #지하철그림 #dailydrawing #dailydoodle #서울사람들 #seoul #urbansketch #waytowork
2017.5.31 퇴근길 ​ 5월 마지막 날. 기분좋게 산들산들한 바람을 맞으며 퇴근길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기분좋은 덜컹임, 살포시 눈을 감고는 오랫만의 여유를 느낀다. #지하철그림 #dailydrawing #dailydoodle #서울사람들 #seoul #urbansketch
2017.5.25, 일기 ​그저 평범한 하루가 끝난 10시. 그 시간의 지하철을 채우는 것은 평범한 삶의 무게다. 눈을 감고 머리를 기울여 삶의 무게를 한 켠으로 밀어내는 것. 그것이 우리 직장인이 할 수 있는 작은 저항이다. #평범한일상 #dailydrawing #dailydoodle #서울사람들 #seoul #urbansketch
2017년 5월 24일, 작은 것을 기다린다 ​ 해 지는 풍경을 그저 바라본 것이 언제인지.. 작고 평범한 하나하나는 다 어데로 갔을까? 어쩌면 장난꾸러기 신이 남겨진 긴 노년을 위해 몰래 숨겨두었을지도... 그 숨겨진 보물을 만날 생각에 벌써 설렌다. #하루의생각 #그림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