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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따로 또 같이/유럽, 스페인-포르투갈(2013)

[스페인-포르투갈] 인천을 떠나, 리스본의 벨렘탑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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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9월 28일 토요일, 저녁 23:55

드디어 인천 공항을 떠났다.

그리고 거대한 비행기에서 몸을 내린 곳은 포르투갈 리스본.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묶어서 여행하는 사람들은 어디를 "In"으로 할까 고민을 할 것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을 묻는다면, 포르투갈을 추천하겠다.

포르투갈이 더 좋아서?

아니다.


마지막 귀국 시점에 더 깊은 인상을 가지고 떠나기에는 스페인이 좋기 때문이다.


포르투갈의 이미지는 "소박하다"이다.


15세기와 17세기 사이에 대항해시대를 이끌었던 나라이고,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삶의 질은 세계 19위로, 세계적으로도 최상 수준의 의료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국가이지만..

지나가면서 보이는 거리의 풍경은 참으로 소박하다.


하지만 그 소박한 거리를 지나 도착한 로시우 광장과 벨렘탑은 포르투갈의 강대했던 시대를 느끼게 한다.

 

벨렘탑은 16세기에 건설된 마누엘 양식의 3층 탑으로, 당초 물속에 지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물속에 지어진 성의 특성이 이토록 아름다운 탑에 슬픈 역사를 만들어냈다.

그것은 바로, 스페인 지배를 받았던 시대에 감옥으로 사용된 것이다.

밀물과 썰물이 바뀔 때마다, 이 곳에 수감된 죄수들은 죽음의 시간을 경험했을 것이다.

그리고 죽음의 경험이 매일매일 반복되는 고통은 그 어떤 것보다도 두려운 체험이었을 것이다.


그런 아픔이 있어서일까..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가을비는 아름다운 벨렘탑을 더 슬프게 보이게 한다.


어느 국가나 나라를 잃으면 슬픈 것.

벨렘탑 위로 우리나라의 서대문형무소가 겹쳐지는 것은 그래서인 것 같다.

 

"히잉..왜 첫 관광지부터 슬픈거야..."


** 벨렘탑은 UNESCO 문화유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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