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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창작자/그림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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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수업) 바다 바람을 품은 창 수채화만큼 까다로운 그림은 없는 것 같아요. 매일매일 그리기를 반복하지 않으면 물감이 어떻게 표현되는지, 내 스케치북이 물을 어떻게 흡수하고 얼마나 흐름이 발생하는지를 알기가 어렵거든요. 게다가 조금만 신경을 쓰지 않으면 금방 탁해지는 색까지.. 그런데도 자꾸 게을러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나봐요. 정말 오랫만에 수채화를 올리니 말입니다. 이번에 수채로 그린 것은 바다의 물빛과 바람을 품은 창이에요. ​ 먼저 하늘과 바다를 표현해주고는.. ​ 나무바닥에 드리운 그림자와 커튼을 표현합니다. ​ 이 커튼의 어려운 점은 커튼 뒤로 비치는 바다의 색을 함께 표현해야하는 것이에요. 투명한 커튼에는 바다의 경계를 담고, 좀 더 두툼하게 표현되는 커튼부분에는 바다의 경계를 표현하지 않아야 하거든요. ​ 마지막으로 벽에..
(그림수업) 오랫만의 수채화 ​ 꽤 오랫만에 수채화를 그립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도 걷는 것과 같아서, 익숙해지기 전에 멈추게 되면 처음부터 다시 근육의 하나하나를 단련해야 합니다. 그간 아크릴화 작업으로 너무 오래 수채화를 쉬었나봅니다.붓질 하나, 색을 조색하는 것 하나, 모든 것이 낯서네요.
[그림수업] 서른세번째 강(講)....세상을 잊은 낮잠 오늘도 아이를 그릴거에요. 1차로 간단한 스케치를 하고는.. 스케치를 상세화합니다. 바탕은 톤 다운된 풀빛으로 물빛 가득하게 칠합니다. 우연이 만들어 낸 번짐이 배경에 멋스러움을 주었습니다. 옅은 회색으로 물소 털과 음영을 칠해줍니다. 아이 옷은 울트라마린과 딥바이올렛 색으로 칠합니다. ​ 물소의 눈은 회색과 갈색으로 칠해주고, 코부분은 회색으로 칠합니다. 아이의 얼굴은 Permanent Yellow Deep 으로 칠하고, 빨간 볼은 Bright Red로 칠합니다. 물소에 음영을 주고, 그림자를 표현하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물소의 배를 베고 누운 아이의 잠든 모습이 세상을 모두 잊은 듯 평화롭습니다. 따뜻한 물소의 체온에 기대어 잠든 아이는 무슨 꿈을 꿀까요? 아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꿈이겠죠? Ep..
[그림수업] 서른두번째 강(講)...바람이 가져온 웃음 맘이 무거울 때..해맑은 아이들의 웃음만큼 힘이 되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가.. 요즘 부쩍 아이들을 많이 그리게 되네요. ​ 이번에 그릴 아이는 불어오는 바람 하나에 '꺄르르' 소리를 내면서 웃는 아이입니다. ​ 언제나처럼 스케치를 하고는 큰 빽붓으로 스스슥 배경을 처리해줍니다. 이번 배경은 자연스럽게 얼룩이 진 모습이 꽤나 자연스러워서 맘에 드네요. ​ 역시 수채화를 그리는 데 있어..손을 많이 안 델 수 있는 자제력 또한 중요한 실력인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는 아이와 낙타를 칠해줍니다. 아이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빨간 볼이에요. 원래 얼굴을 그리는 데 잘 안 쓰던 붉은 색을 쓰려니, 처음에는 손이 좀 떨리더라구요. 그래도 막상 붉은 색이 자연스럽게 퍼지고 나니, 추위에 얼굴이 빨갛..
[그림수업] 서른한번째 강...물빛을 담은 풍경화 이번 겨울은 유난히 마음이 스산한 것 같습니다. 이런 스산한 마음을 그림으로 그려보려고요. 스케치를 슥삭슥삭 하고는.. 갈대 부분을 밝게 표현하려고 마스킹액을 칠합니다. 하지만 바로 선생님에게 들켰습니다. 그렇게 두껍게 칠하면, 호수를 칠한 부분과 갈대사이에 흰 부분이 남을 수도 있다고 하시네요. 결국 마스킹액은 제거.ㅜㅜ. 넓은 빽붓으로 물을 흠뻑 칠해주고는 하늘과 호수를 표현해줍니다. 나무부분과 갈대부분은 Wet-in-Wet 방식으로 물감을 풀어서 기본 바탕을 표현했습니다. 나무가지와 갈대는 얇은 붓으로 칠합니다. 중간 중간 물 부분도 같이 표현해주고요. 최종 완성된 그림입니다. 마지막에 욕심 때문에 뒤 쪽의 섬을 덫칠한 것이 후회가 되네요. 좀더 원근감있는 그림이 될 수 있었는데..역시 과한 것이 ..
[그림수업] 서른번째 강(講)...우리 가족 여행기억 그리기 삼십번째 그림은 우리 가족의 여행의 기억을 담아보려고 합니다. 일명 '떼샷'에 해당하겠지요. ​ 지금까지 인물화를 그리긴 했지만, 한 명 이상을 그리는 것은 좀 드문 경우에요. 솔직히 인물은 한 사람, 한 사람 특성을 담아내야 해서...조금 버겁거든요. 그래도 도전을 해야 실력이 는다는 생각으로 가족 초상화(?)를 시작해봅니다. 스케치를 마친 그림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없고..기본 피부톤을 표현한 것이 처음이네요. 저는 피부톤은 Permanent Yellow Deep에 물을 많이 섞어서 그려요. ​ 기본으로 피부톤을 올린 데에다, Red Brown을 엷게 풀어서 음영을 넣어줍니다. 그리고는 옷과 풍경을 그려줬습니다. 풍경은 물느낌을 내기 위해 빽붓으로 물을 바른 후, 호수의 색과 숲의 색을 얹었습니다. ​..
[그림수업] 스물아홉번째 강(講)...행복을 그리다 가을이라서 그런가.요즘들어 마음이 울적합니다. 이런 울적한 마음을 달래보려 '행복'한 아이를 그리기로 결정했습니다. 맑게 웃고 있는 아이.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한 마음이 드는 그런 아이 말입니다. 1차 스케치. 디테일한 2차 스케치를 합니다. 아이의 표정을 그려넣고, 가이드 선을 지워냅니다. 배경은 Wet-in-Wet 방식으로 그리려고 해요. 그래서 먼저 배경부분에 물을 듬뿍 칠해줬습니다. 물을 많이 푼 초록색으로 전체를 칠해주고, 그림자 부분에는 물감을 바로 올립니다. 이제는 얼굴이에요. 아이의 얼굴은 맑게 표현합니다. 머리색은 푸른색톤과 갈색톤을 함께 올렸습니다. 옷도 Wet-in-Wet으로 칠해줍니다. 이제는 잠시 기다림의 시간입니다. 수채화의 어려움이 바로 이 기다림입니다. 이 시간을 기다려..
[그림수업] 스물여덟번째 강(講)...모스타르에서의 기억을 '치유'로 그려내다 발칸 여행..그 여행 중 유난히도 기억에 남는 곳이 모스타르입니다. 전쟁이 남긴 상처. 그 속의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풍광, 그런 일이 없었던 듯 살아가는 사람들. ​ 우리네 625 전쟁과 겹쳐지면서, 왠지 짠하게 맘이 갔습니다. 그리고 기독교와 이슬람교를 이어주는 화합의 다리 앞에 너무나 맑게, 그리고 희망차게 위쪽을 바라보는 소년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 그 소년을 통해, 그 속에 담긴 아픔과 그 아픔을 치유해내는 힘을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먼저 스케치를 합니다. ​ ​ 하늘은 넓은 붓으로 채워내고, 구름은 희망을 담은 흰색으로 둥글둥글 칠합니다. 바위의 밑색을 칠하고, 건묻들에도 색을 입힙니다. 이번에는 강물입니다. 어찌보면 이 소년만큼이나 중요한 이 그림의 주인공은 강입니다.​ ​ 이 강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