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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창작자/그림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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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수업] 열아홉번째 강(講)...세비야에서의 추억 여행을 기록하기 시작하면서, 그간 의식 저 아래로 내려갔던 말랑말랑한 감성이 빼꼼이 올라오는 것 같다. 너무 오랫만에 만나는 아이라..나 조차도 낯선 느낌. ​ "너 누구니...말랑한 감성을 가진 아이..." ​ ​ 말랑한 감성을 만나고 보니, 감성이 반영된 그림을 그리고 싶어졌다. 그래서 엄마랑 같이 간 여행 중..재미있던 기억을 하나 꺼내었다. ​ 기억을 그려내기..뭔가 낭만적이야 @@ 이번에 꺼낸 기억은 스페인 세비야 대성당 관람시간을 맞추기 위해 뛰어가던 장면이다. ​ ​워낙 급박한 순간이라서 사진이고 뭐고 없다. 온전히 기억에 의지해서 그려야만 한다. ​ 멀리서 뛰어가는 사람의 뷰(View)에서 표현을 하기 위해, 세비야 성당은 찍어온 사진을 가지고 각도를 조금 틀어줬다. ​ 그리고 힘들게 맨 ..
[그림수업] 열여덟번째 강(講)...여행의 추억 기록하기(2) 벨렘 성에 이어, 이번에는 장식이 조금 더 복잡한 세비야 대성당에 도전. ​ 이번 그림은 꼭지점이 높이 솟은 구도이다. 하지만 소실점의 구도나, 기본적인 스케치 방법은 벨렘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 ​ 다만, 디테일한 장식이 많은 것이 차이. ​이 부분을 주의해서 선을 그어주면 된다. 근데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 "그리고 보니 선이 삐뚤삐뚤.." ​ ​ 펜화가 아니기 때문에, 색상을 입히는 과정에서 삐뚤삐뚤한 선을 교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니 아깝게 스케치북을 찢지는 말자. 그냥 일단 그려보는거다. ​ "나에게는 전진 뿐이니까.." ​ ​이번 그림은 조금은 다양한 색을 써보았다. ​ 건물은 처음에는 같은 벽돌로 지어졌겠지만, 세월을 입으면서 각자의 색으로 바뀌어간다. 그렇기에 오래된 건물은 다..
[그림수업] 열일곱번째 강(講)...여행의 추억 기록하기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그림도 부던한 연습을 필요로 한다. ​ 소묘를 처음 시작했을 때, 그라데이션에 대한 이해와 자신이 그려내는 연필 선에 대한 감각을 갖추기 위해 도형들을 그렸듯이.. 수채화도 본인이 칠하는 색상에 대한 감을 익히는 시간이 필요하다. ​ 동일한 수채 물감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동일한 색을 칠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을 얼마나 섞는지, 붓이 얼마나 물을 머금을 수 있는지..등의 Factor가 결과에 영향을 준다. ​ "수채물감과 그를 표현한 색상 간의 차이는 이 정도..?" ​ 그래서 내가 내는 색상을 표준화하기 위한 연습이 요구된다. 도형을 활용한 양감 표현 연습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 하지만 내가 누구인가.. 귀찮은 것은 딱 질색인 사람이 아닌가.. ​ 그래서 여행..
[그림수업] 열여섯번째 강(講)...수채화 시작 시점에 마련한 도구들 오늘은 옛 선인들이 문방사우를 소개했듯이, 내 친구 수채화 도구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 소묘는 하나하나 도구를 마련해도 되지만, 수채화는 기본적인 도구가 없으면 시작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先 도구, 後 시작을 하였다. ​ 기본적으로 수채화를 위해서는 300 g 이상의 스케치북을 확보해야 한다. 이 스케치북들은 짜임의 굵기와 물의 흡수도에 따라 '황목/중목/세목'으로 나뉜다고 한다.​ ​ ​"또 새로운 단어들이닷!!" ​ 일단 나는 아직도 초보 그림쟁이이고, 게다가 사놓은 스케치북이 아직 남아있는 관계로...200 g 스케치북을 그냥 사용하기로 한다. ​ 물론 수채화 전용 스케치북이 아니기 때문에, 수채화 특유의 번짐같은 표현은 할 수 없다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 나는 스케치북 중 곱고 물 흡수가..
[그림수업] 열다섯번째 강(講)...인물 그리기, 그 세번째(수채화) 이번 글은 많이 부끄럽다. ​ 원래 그림 중간중간 사진을 찍어서 진행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데..​ 어떻게 된 것이 이번 그림은 1차 스케치와 완성본 뿐이다. ​ 아...사진들이 어디로 간거지? "내 사진들아..어디로 간거니.." ​ ​그래도 나의 창작의 기록은 계속되어야 하니, 1차본과 완본으로 이번 글을 쓸테다. ​ 이번에는 조카와 울 어머니(조카의 할머니)의 행복한 한 때를 선택. ​ ​ ​ 우선 1차 스케치를 한다. ​ 1차 스케치는 중심이 되는 기준점을 잡고, 인물의 위치, 머리 크기, 손 위치 등을 대략적으로 그린다. ​ ​ 2차 스케치는 얼굴의 이목구비를 상세화하는 단계이다. ​ 그런데 이 때 주의할 것이 있다. 바로 연필선을 아주 옅게 표현해야 한다는 점이다. "오늘의 KICK!!!" ​ 소..
[그림수업] 열네번째 강(講)...인물 그리기, 그 두번째(색연필) 무모한 도전이라 여겨졌던 '인물화'의 결과물이 생각보다 좋다. ​ 결과가 좋으니, 또 그리고 싶어진다. 이게 바로 ​'늦게 배운 도둑 날세는 줄 모른다' 인가? ​ "갑자기 열혈 불꽃이 솟아오른다" ​ 그래 내친 김에 가족을 다 그려보는 거야.​ ​ 이번 대상은 우리 부모님.​ ​ 1차 스케치 결과. ​ ​ "아!!!!...안 닮았다.." ㅜㅜ 근데 안 닮은 것보다 더 놀라운 것은 '엄마 아빠의 머리 각도'였다. 그림을 그리면서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사진과 달리 내 생각이 그림에 녹아난다'라는 것이다. 사진을 보고 그리더라도, ​그 사진에 대한 느낌이 반영된다. 이 ​스케치를 보고..'흠..울 부모님이 별로 안 친하다고 생각하는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원래 사진과는 달리 엄마와 아빠의 머리가 각자..
[잉크화] 봄날의 벚꽃 그리기 봄은 짧다. 그리고 그 봄의 풍광 중에서도 벚꽃이 만들어내는 화려함은 더욱 더 짧다. 그래서 우리는 벚꽃놀이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물론 일제 시대의 잔재 중에 하나일 수도 있지만..) 나 어린 시절에는 창경원(그 때는 창경원이었으니까..)에서 밤 벚꽃 놀이를 하는 것이 일년의 큰 행사였다. 지금은 그 공간이 여의도로 바뀐 것이 차이라면 차이일 것이다. "이렇게 나의 연령대가 밝혀지는건가??" 벚꽃은 참 신기하다. 모든 생명체가 밤이 되면 어둠에 그 색을 묻히게 마련인데, 벚꽃은 그렇지 않다. 어두운 밤에도 마치 야광체인것처럼 밝은 빛을 뿜어 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벚꽃은 밤에 봐야 제 맛이다. 밤 하늘에 날리는 하얀 눈같은 꽃잎을 보는 것은, 그 자체가 사치의 극치이다. 이런 밤 벚꽃놀이의 기억을 간..
[수채화] 마스킹액을 사용하여 풍경화 그리기 그림을 시작하면서, YouTube 콘텐츠 소비가 부쩍 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그림을 그리나, 어떤 기법을 쓰나... 궁금한 것은 끝이 없는 데, 주변에 그림을 하는 사람이 없으니 문명의 이기를 활용할 밖에.. 그렇게 콘텐츠들을 보다가 발견한 "Beginners how to paint Snow(https://www.youtube.com/watch?v=AgdV0JDQsY0)'.. 거기에서 펼쳐지고 있는 놀라운 비밀 병기 사용법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바로 마스킹액을 활용한 흰 눈의 표현. 대가가 붓을 척척 칠하고, 손가락으로 쓱쓱 문지르는 흰 눈이 소복한 나무가 그려집니다. 그 흰눈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마스팅액~ 고무나무 수액으로 만들어진 마스킹액은 종이 위에 바르면 물감이 스며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