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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창작자/그림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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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수업] 스물일곱번째 강(講)...수채화로 그린 플리트비체의 물빛 구상화를 그리는 사람에게는 그릴 대상을 발견하는 것 또한 도전입니다. 특히 저처럼 아직 무엇을 그리고 싶은지를 발견하지 못한 경우에는 더 그렇지요. ​ 한 동안은 가족과 좋아하는 사람들을 그리는 것이 좋았는데, 요즘은 내가 갔던 곳의 풍경들을 나만의 시각으로 다시 표현하는 것이 좋네요. ​ 이번에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물빛을 담아보려고 합니다. ​ 많은 사진 중에 선택된 사진. 햇살을 받아 반짝이듯 빛나는 나뭇잎과 투명하니 바닥이 보이는 물까지.. 온전히 플리트비체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네요. 솔직히 아직까지 반짝반짝 빛나는 물을 표현하는 데에는 자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안 그려보면 영영 그릴 수 없겠죠? 그래서 또 도전을 외칩니다. ​ 먼저 스케치를 합니다. 그리고 그 위에 나무의 초록을 담고..
[그림수업] 스물여섯번째 강(講)...모델링페이스트와 젤미디움을 이용한 성벽표현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 성벽투어 중, 작게 뚫린 구멍을 통해 바라본 구시가지의 모습은 햇살을 받아 쨍합니다. 성벽의 거친 질감과 쨍한 구시가지의 모습을 캔버스에 표현해보려고요. ​ 젯소질을 한 캔버스에 스케치를 합니다. Naples Yellow + White + Grey 를 섞어서 요새의 벽을 칠하고, 바닥은 Burnt Sienna + Naples Yellow 를 섞어서 칠해줍니다. 빨간 지붕은 오렌지 색상과 노란색을 함께 써주고요. ​ 하늘과 바다는 Celurian Blue + white를 섞어서 가볍게 표현합니다. Hooker Green 에 노란색을 섞어 나무를 표현합니다. 빛의 방향에 맞춰 그림자를 표현해주고, 성벽의 거친 느낌은 모델링 페이스트와 물감을 섞어서 표현합니다. 나이프를 이용해서 벽..
[그림수업] 스물다섯번째 강(講)...수채화로 그린 크로아티아 풍경 아드리아해의 진주라고 불리우는 두브로브니크. 두브로브니크를 진주라고 불리게 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희게 빛나는 성곽에 있지 않을까 합니다. 10세기. 성 스테판 성당의 스토이코 신부의 꿈에 나타난 성 블라이세(St.Blaise)는 베네치아 군대의 침략을 알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꿈의 예시에 따라 국가를 지키기위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성곽은 아직도 구시가지를 둘러싸고 희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 성곽을 따라 걷는 성곽 투어는 아드리아해의 눈이 시도록 파란 바다와 구시가지의 빨간 지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멋진 경험입니다. 먼저 로브리예나츠 요새(Lovrjenac fort) 를 담은 풍경을 스케치합니다. 하늘을 먼저 물을 많이 먹인 붓으로 표현해줍니다. 그리고 바다부분은 하늘과 맞닿은 부분에 짙은 색으..
[그림수업] 스물네번째 강(講)...아크릴화로 그린 노을풍경 올해 2월에 친구를 만나러 갔던 미국. 그 곳에서 마주했던 불타는 노을풍경이 뇌리에서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 어떻게 저토록 신비스러운 빛깔일까.. 그 때 기억을 담은 사진 한 장을 꺼내놓고, 그림을 시작합니다. 정성껏 젯소칠을 마친 캔버스 위에 간단히 스케치를 합니다. 빽 붓으로 하늘 부분을 힘있게 칠합니다. ​ 검은 색. 붉은 색. 하늘 색. 색을 붓에 한껏 묻혀 칠하니 그 동안 회사일로 마음 속에 쌓였던 스트레스가 붓끝으로 빠져나가는 것 같습니다.​ 영롱했던 햇살은 말간 노란 색으로 칠하고. 거기에 오렌지 색을 덧입혀서 노을이 ​물들어 가는 것을 표현합니다. 아크릴 물감의 최대 단점이자 장점은 빠르게 굳는 것! ​ 이런 특성으로, 유화처럼 색상 간의 혼색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를 ​조금 만회해보고..
[그림수업] 스물세번째 강(講)...수채화로 그린 자화상 사람을 그린다. 그것은 그 사람에 대한 생각과 마음을 담는 행위다. 가족과 지인을 그리는 과정을 통해 어느정도 자신이 붙으니, 나에 대한 마음을 담고 싶어졌다. 그래서 자화상에 도전! "나는 어떤 모습일까?" 먼저 스케치를 한다. 인물 스케치 TIP! ​ ​저는 입술을 그리는 데에 가장 어려움을 겪었는데, 선생님이 꿀팁을 주심. 눈썹 안 쪽에서 코를 지나는 선을 그어서 입술의 끝선을 만들어주면, 자연스럽게 입을 그릴 수 있음. 새로 배운 TIP을 활용해서, 입술 선을 잡아주고 입모양을 만든다. 수채화는 물맛! 이번 자화상은 기존의 인물화보다, 물맛을 담아 내려했다. 배경은 차분한 초록을 물맛 가득히 표현했다. 물이 마르면서 자연스럽게 번져나간 표현, 그리고 아래쪽으로 짙게 내려앉은 초록이 안정감을 준다...
[그림수업] 스물두번째 강(講)...아크릴로 그린 유채꽃밭 그림을 시작한 많은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화구, 또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기 위해 다양한 재료를 시도합니다. 저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 소묘-색연필화-잉크화-수채화. 하지만 쨍한 칼라감으로 그림을 그리고 싶은 생각은 결국 ​아크릴화의 세계로 나를 이끌었습니다. ​ "아크릴화는 어떨지 궁금해." ​ 아크릴은 캔버스에 그리는 것이 보통. 그리고 이 캔버스는 '젯소칠'이라는 밑작업을 수반합니다. ​ 하얀 캔버스 위에 젯소를 바르는 것은, 기본을 준비하는 경건한 마음을 들게 해요. ​ 서예를 쓸 때, 벼루에 물을 담고 먹을 가는 것처럼... 그릇을 빚기 전에, 곱게 점토를 치대는 것처럼... ​ ​ 젯소질을 한 캔버스는 사포질을 해서 표면을 편편하게 합니다. 이제 그림을 그릴 준비가 끝났습니다. ​ 봄날..
[그림수업] 스물한번째 강(講)...수채화로 인물그리기 드디어 주문한 수채화 전용 스케치북이 도착했다. 그동안은 200g짜리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렸는데. 이제 정말 물맛 가득 수채화를 그릴 수 있게 되었다. ​ 보통 수채화는 300g 이상의 종이를 사용한다. 종이는 표면의 거칠기에 따라 황목/중목/세목으로 나뉘는 데, 가장 거친 쪽이 황목이다. 황목은 물을 많이 머금는 거친 표현에 적합하고, 세목은 세밀한 묘사에 적합하다. 중목은 물맛을 낼 수도 있고, 세밀한 묘사도 할 수 있다. ​ 시작하는 초보는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는 중​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뭔가 전문가 같은데.."​ ​ 이런 저런 고민과 검색끝에 주문한 스케치북. 그 스케치북을 펴본다. 그간 쓰던 것과 달리 오톨도톨하게 질감이 있는 종이. 그냥 그리기만 해도 수채화의 느낌이 살아날 것만 같..
[그림수업] 스무번째 강(講)...박하 아버지, 백일 축하해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느끼는 기쁨 중 하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점이다. ​ 사랑하는 사람을 그린다는 것은, 그 사람을 다른 시각으로 다시 바라보고, 그 사람의 특징을 찾아내고, 내 생각을 불어넣어, 다시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다. ​ 그간 회사 생활로 함께 하지 못 했던 부모님을 다시 바라보고, 멀리 있어 자주 보지 못하는 조카를 그리워하고, 한 번도 보지 못했지만 사랑스러운 후배의 아이를 축하해주는 것이다.​ ​"이 얼마나 행복한 경험인가.." ​ 내가 그림을 그린다는 얘기를 ​듣고, 뜬금없이 후배녀석이 사진 한 장을 보냈다. ​언젠가 자기랑 자기 딸 박하를 그려달라고.. ​ 아주 먼 훗날이 될거라고 생각했지만, 최근 급격히 늘어난 자신감으로 일단 도전을 시작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