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창작자/그림수업

(그림수업) 바다 바람을 품은 창

반응형

수채화만큼 까다로운 그림은 없는 것 같아요.
매일매일 그리기를 반복하지 않으면 물감이 어떻게 표현되는지, 내 스케치북이 물을 어떻게 흡수하고 얼마나 흐름이 발생하는지를 알기가 어렵거든요.
게다가 조금만 신경을 쓰지 않으면 금방 탁해지는 색까지..

그런데도 자꾸 게을러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나봐요.
정말 오랫만에 수채화를 올리니 말입니다.

이번에 수채로 그린 것은 바다의 물빛과 바람을 품은 창이에요.



먼저 하늘과 바다를 표현해주고는..



나무바닥에 드리운 그림자와 커튼을 표현합니다.



이 커튼의 어려운 점은 커튼 뒤로 비치는 바다의 색을 함께 표현해야하는 것이에요.
투명한 커튼에는 바다의 경계를 담고, 좀 더 두툼하게 표현되는 커튼부분에는 바다의 경계를 표현하지 않아야 하거든요.



마지막으로 벽에 비친 커튼의 너울거림까지 얹으면 끝입니다.



오랫만에 붓을 잡았더니 탁하게 얹어지는 색때문에 먹구름이 가득한 바다가 되어버렸네요.
그래도 커튼이 바람을 머금은 것처럼 부풀어오른 것을 보니...'저기 앉아있으면 참 한가롭겠다'..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래서 그림이 치유인가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