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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창작자/나만의 그림갤러리

[잉크화] 봄날의 벚꽃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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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짧다. 그리고 그 봄의 풍광 중에서도 벚꽃이 만들어내는 화려함은 더욱 더 짧다.

그래서 우리는 벚꽃놀이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물론 일제 시대의 잔재 중에 하나일 수도 있지만..)

 

나 어린 시절에는 창경원(그 때는 창경원이었으니까..)에서 밤 벚꽃 놀이를 하는 것이 일년의 큰 행사였다.

지금은 그 공간이 여의도로 바뀐 것이 차이라면 차이일 것이다.

 

벚꽃은 참 신기하다.

모든 생명체가 밤이 되면 어둠에 그 색을 묻히게 마련인데, 벚꽃은 그렇지 않다.

어두운 밤에도 마치 야광체인것처럼 밝은 빛을 뿜어 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벚꽃은 밤에 봐야 제 맛이다.

 

밤 하늘에 날리는 하얀 눈같은 꽃잎을 보는 것은, 그 자체가 사치의 극치이다.

 

이런 밤 벚꽃놀이의 기억을 간직하고자, 그림을 그려본다.

 

밤 벚꽃 그리기

 

간단하게 벚꽃의 형태를 스케치한다.

이 때는 위치만 대략적으로 잡아줘도 된다.

<대략적인 위치만 잡아준 스케치>

 

이번 그림은 잉크를 이용할 예정.

Warm Grey로 가장 밑 색을 칠해주고, Teal 색으로 위에 한 번 더 배경을 입혀준다.

<잉크는 디아민의 Drawing Ink 사용>

 

<두 번 색을 입힌 바탕>

 

밤에도 빛나는 벚꽃의 느낌을 주기 위해, 금색과 은색 Ink로 나뭇가지를 표현한다.

<금색으로 먼저 큰 가지를 그려준다>

 

은색 잉크로 포인트를 줄 부분을 터치해준다.

 

<은색 잉크로 포인트를 준 상태>

 

흰색과 옅은 노랑, 살색으로 꽃잎 부분을 칠해준다.

그리고 짙은 자주와 바이올렛 색으로 꽃술 부분을 칠한다.

<색연필로 꽃부분을 칠한다>

 

 

밤 벚꽃 놀이의 눈부시도록 빛나는 벚꽃이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어둠 속에서 아련히 빛나는 정도의 벚꽃으로는 표현이 된 것 같다.

 

이렇게 그림 한장을 남기고, 올해의 벚꽃도 끝이 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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