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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따로 또 같이/여행지의 단상들

홍콩, 놓치지 말아야 할 특색있는 음식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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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화려함으로 가득할 것만 같은 홍콩.

그 화려한 거리를 살짝만 벗어나도  살가운 얼굴을 만날 수 있다.

 

 

1. 미드레벨, 포장마차촌

 

 

소호로 이어지는 '미드레벨' 엘리베이터의 중간에서 내려, 계단을 내려가면 만나게 되는 홍콩 장마차촌.

 

좁은 골목에 늘어진 차양 안으로 놓인 플라스틱 의자, 그리고 그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많은 이들의 모습에 자연스럽게 발길이 향한다.

 

 

<모두가 행복해 보이는 포장마차촌>

 

낯선 메뉴판에서 익숙한 Chicken, Vegetable soup 을 골라서 식힌 요리는 놀랍도록 입에 착~ 맞는다.

거기에 Steamed Rice까지.

 

밥에 닭고기를 척 올려 입에 물고, 따뜻한 배춧국을 한 숟가락 떠서 넣어주면...

키햐~하고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름 모를 닭고기 볶음과 배춧국>

 

 

2. 스탠리베이에서 만나는 로컬푸드

 

유럽풍 까페로 가득한 스탠리베이에도 숨겨진 로컬 음식점이 있다.

 

그리고 거기서 꼭 먹어야 할 것은 바로 '레몬 슬라이스를 곁들인 콜라'이다.

콜라는 어느 나라에 가도 반가운 음료이지만, 특히 더운 나라에서는 더 반갑다.

 

아래 깔린 레몬을 빨대로 꾹꾹 누르면, 상콤한 레몬즙이 나오면서 그 청량감은 두 배~

레몬을 누를 수 있게 숟가락까지 같이 준다.

 

<레몬을 곁들인 콜라>

 

무심한 듯 던져진 메뉴판에서 국수를 시키면, 런닝구만 입은 주방장님이 음식을 만들기 시작한다.

 

<열심히 음식을 만드시는 주방장님>

 

그리고는 따끈한 국수가 나온다.

더운 날 무슨 따끈한 국수인가..싶지만, 배 속에 뜨끈한 국물이 들어가면 또 한국 사람 특유의 '시원하다'가 절로 나온다.

 

<김이 모락모락한 국수>

 

허름한 가게에 꼬질꼬질 선풍기.거기에 테이블까지 짐이 마구 쌓여있는 모습이지만  음식은 정갈하고 맛있다.

물론 스탠리베이에선 해산물이 제격이지만...이런 파격적인 로컬 음식도 좋은 듯.. 

 

<테이블 위에도 상자가 잔뜩..좀 어수선하지만...이런 맛이 또 있는 거 아니겠어..?>

 

 

>;

 


3. 시장에서 만난 솥밥

 

다음은 시장에서 마주하는 솥밥.

 

여러 번 홍콩 여행을 갔지만, 솥밥은 처음 도전하는 음식이다.

 

솥밥과 함께 주문한 소라 또는 올갱이(?) 조림.

이번에도 손가락 신공으로 주문을 했는데, 상상 이상의 양이 나왔다.

감칠 맛 있는 국물과 함께 졸여져서 나온 소라조림.

 

함께 준 이쑤시개로 입구에 살짝 나온 속살을 콕 찍어서는 살살 돌리면, 온전히 몸통이 나온다.

함께 시킨 맥주 안주로도 그만~~

짭쪼롬한 맛이 맥주를 부른다.

 

 

<푸짐한 소라(?)조림...양도 푸짐하고, 소라의 자태도 엄청 임팩트 있게 크다>

 

이제는 익숙해진 난닝구 차림의 조리장님.

이곳에서도 역시 약간 헐벗은 조리장님이 열심히 음식을 만들고 계신다.

 

<낯익은 차림의 조리장님>

 

드디어 나온 솥밥.

 

솥밥은 위에 올려지는 고명을 선택할 수 있다.

내가 선택한 것은 생선의 머리~~(어쩌구 저쩌구 Fish ~~블라블라...)

비리지 않게 파와 향신채들이 함께 올라가 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생선머리 솥밥>

 

나 曰,

"나 이거 첨 먹어봐..어떻게 먹는거야?"

 

직원 曰,

"..."

 

아무 대답없이 쉬크한 차도녀 직원은 옆에 놓인 간장병을 들고는 쉐키쉐키~~~~~

엄청 난 양의 간장을 솥밥 위로 부어댄다.

 

이렇게 부어진 간장을 골고루 비벼서 먹으면 된다.

 

비리냐고요?

전혀 비리지 않습니다.

 

다만, 중간중간 생선 가시를 발라내는 게 귀찮긴 하지만..마치 생선구이를 얹은 밥을 먹는 것처럼 고소하고 맛있다.

게다가 너무 과하게 부은게 아닌가 싶은 간장도 풍미를 살려줄 뿐, 그다지 짜지는 않다.

 

여기에 TIP~~

아까 시켜둔 소라조림의 국물을 함께 얹어 먹으면 감칠맛이 더 산다.

 

 

<엄청 난 양의 간장을 쉐키쉐키 해준 솥밥>

 

4. 지하철 역사에서 즐기는 아침 식사


외식 문화가 발달한 홍콩답게, 다양한 아침 메뉴를 패스트푸드 형태로 만날 수 있다.

특히 지하철 역 내에 위치한 패스트푸드 집들은 매장과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소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

 

어떤 메뉴를 시켜도 푸짐한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특징적인 것은 서양식 음식과 중국식 음식이 결합된 메뉴가 많다는 것.

 

빵과 누들숲..처럼 말이다.

 

어쩌면 우리네 한국인에게는 퍽퍽한 빵만 먹는 것보다는 따끈한 국이 더 좋은 듯~~^^

 

<지하철 내에 위치한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가볍게 즐기는 홍콩식 아침식사>

 

5. 번외편 : 특색있지는 않지만...꼭 먹어야 하는 Congee와 Dimsum

 

중국식 죽인 Congee, 그리고 중국식 만두인 Dimsum 또한 놓치면 안 되는 먹거리다.

 

<망고로 만든 디저트가 내뿜는 엄청난 위용...한번에 이것저것 시키니 디저트가 제일 먼저 등장>

<다음은 Congee. 우리네 죽보다 묽어서 더 쉽게 넘길 수 있는 죽. 하지만 양이 많은 것은 함정>

<점점 쌓여만 가는 딤섬 그릇들>

<아래에는 연잎에 찐 밥. 뒤에는 찰떡을 구운 것 같은 맛의 떡>

 

<어느새 또 나온 딤섬>

 

어느 나라를 가건 '허리띠를 풀어놓고' 맘껏 음식을 즐기게 된다. 여행의 큰 즐거움의 하나가 바로 '음식'이기 때문이다.

그런 즐거움을 가장 크게 느끼게 해주는 곳이 홍콩이 아닐까 한다.

 

홍콩을 갈 때마다, 새롭게 발견하는 길거리 음식과 새로이 부상하는 레스토랑을 방문하는 것만으로 행복지수가 상승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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