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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따로 또 같이/유럽,발칸반도(2015)

(발칸#21) 케이블카를 타고 두브로크니크의 정상, 스르지산을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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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아드리아해와 도시의 붉은 지붕을 맘껏 만끽한 두브로브니크의 성벽투어.

즐거운 것은 즐거운 거고, 지치는 것은 지치는 거네요.

아직 점심때가 되지도 않았는데 몸이 천근만근입니다.

그래도 여행의 즐거움은 예기치 않은 것을 발견하는 것이겠죠?

성벽투어를 마치고 내려오는 길, 가정집 마당에 뜬금없이 단두대가 있네요.

집주인의 독특한 취향에 피식하니 실소가 지어집니다.

 

 

피식하니 웃고나니, 또 길을 떠날 힘이 생기네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스루지산 케이블카를 타러 가는 길의 경사를 보니, 입이 턱~..숨이 탁~..막힙니다.

 

오르고, 걷고, 오르고...

 

시원한 그늘에 누워 쉬고 있는 고양이가 그저 부럽습니다.

나 曰,

"편하냐? 나도 편하고 싶다."


맘은 그렇지만, 또 다음 계단에 발을 얹어놓습니다.

 

의지의 한국인답게 계단을 다 오르고야 말았네요.

하지만 성벽 밖으로 나가서도 길을 따라 조금 더 걸어가야,

스르지산행 케이블카를 타는 곳이 나옵니다.


두 대의 케이블카가 쉼없이 지상과 스르지상 정상을 오가며 사람들을 나르고 있지만, 뙤약볕에서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더디기만 한 것 같아요.

연신 부채질을 하면서, 줄이 줄어들기를 기다리길 세번.

세번째가 되어서야 매표소 앞입니다.​

스르지산 전망대행 케이블카는 7월에는 9시부터 자정까지 운행을 합니다.

오호호...자정까지라~ 대단한 운행시간이네요.

 

더 자세한 내용은 --> http://www.dubrovnikcablecar.com/

 

제가 좋아하는 것 하나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서, 속도감이 느껴지게 동영상을 찍는 것이랍니다.

근데 케이블카를 타자마자..ㅜㅜ..

패키지 여행객 동료 曰,

"케이블카에서 동영상 촬영하는 거 촌스러워"

라는 말을 들으니 케이블카 유리창에 사진기를 대고 있는 제 손이 부끄러워지네요.

케이블카에서만 가능한 역동적이지만 조금은 지루한 영상은 포기..

케이블카에서 내리자마자, 한 컷.

그리고는 전망대에 올라 또 한 컷. 

 

성벽 위에서는 보지 못 했던 두브로니크 성곽의 전체 모습.

흰 성벽으로 둘러쌓인 붉은 지붕의 도시가 마치 별처럼 파란 바다 위에 떠있습니다.

 

산을 타고 올라오는 바닷바람을 시원하게 만끽하​고,


전망대 주변을 잠시 돌아보러 길을 나섭니다.

하지만 전망대 건물에서 발을 하나 내밀자 마자, 바로 등을 돌려 건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태양에 좀 더 가까지 다가와서 일까요?

두브로브니크 시내에서 만났던 태양보다 훨씬 뜨거운 열기에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게다가 황량한 모래와 자갈로 이뤄진 산이 태양의 열을 한층 더 뜨겁게 달궈내는 것 같아요.


아..저 아저씨는 어떻게 저기 계시는걸까요..

전 숨을 쉴수조차 없는데..ㅜㅜ

 

엄마는 어느샌가 멀리 멀리 걸어가셨어요.

결국 다다다다....달려가서는 엄마를 모시고는 전망대로 돌아왔답니다. ㅋㅋ.


스루지산을 가신다면, 낮은 절대 비추합니다.

여름날의 스루지산의 열기, 그리고 케이블카를 기다리는 동안 햇볕가리개도 없이 햇살을 맞다보면 일사병에 걸릴지도 몰라요.


하지만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두브로브니크의 전망도 포기하긴 어려운 멋진 경험이죠.

가능하면 두브로브니크는 하루정도를 머무르면서, 해질녘에 움직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여름에는 말이죠~


이제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구시가지고 돌아가요~.


# date : 201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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