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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따로 또 같이/유럽,발칸반도(2015)

(발칸 #20) 한발짝, 한발짝 경치를 밟아가는 두브로브니크 성벽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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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부지런하게 필레게이트-스트라둔대로를 거쳐, 성 블라이세 성당까지 둘러봤네요.

이제 드디어 두브로브니크 안으로 온몸을 던질 시간입니다.

바로 두그두그두그~~

두브로브티크 성벽투어(Dubrovnik City Walls)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를 둘러싼 성벽 위를 걸으며 눈부신 아드리아해와 성안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특급 경험!!


두브로브니크 성벽투어는

- 3군데에서 접근할 수 있음(three entrances to the city ramparts)
: 필레게이트(Pile gate), 성요한 요새근처(Fort St. Johns), 도미니카거리 근처(Fort St. Luke, Od sv. Dominika street)


- 운영시간은
1 January - 28 February - 10.00 am - 3.00 pm
1 March - 31 March - 9.00 am - 3.00 pm
1 April - 31 May - 9.00 am - 6.30 pm
1 June - 31 July - 8.00 am - 7.30 pm
1 August - 15 September - 8.00 am - 7.00 pm
15 September - 31 October - 9.00 am - 6.00 pm
1 November - 31 December - 9.00 am - 3.00 pm


(출처 : 두브로브니크카드 사이트, www.dubrovnikcard.com)

 보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dubrovnikcard.com/clanak.php?id=173

 
 벌써부터 뜨거워지는 태양이 성벽투어 시작점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빠르게 합니다.

 

그래도 잠깐잠깐 주변을 둘러보는 재미를 포기할 수는 없지요.

건물 사이로 날아가는 새도 구경하고,

 

성벽 한켠에 있는 사용처를 모르는 구멍도 궁금해하면서 길을 걷다보니...

 

 

성벽을 오르고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아..갑자기 가슴이 콩당콩당해요..드디어 성벽에 올라가는 거에요.

 

 

입구로 들어서면,

조각상 옆에 'NO EURO'라고 써 있습니다.

"혹..EURO 내면 목이라도 베는건가?" 라는 쓸데없는 상상을 해봅니다.


가이드 언니가 빨리 챙겨주신 티켓을 받아들고는 'ONE WAY' 성벽투어를 시작합니다.

 


성벽투어의 묘미는

한쪽으로는 도시를 두고,

 

다른 한쪽에는 아드리아해를 끼고 두브로브니크를 만끽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성벽투어는 이렇게 조붓한 길과 계단으로 이뤄진 구간이 많아서, 모두가 함께 나란히 나란히 걸어가게 된답니다.


성벽 위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아래에서 본 그것과는 또 다릅니다.

 

온통 붉은 기와를 얹은 모습.

실은 이 모습은 참으로 낯익은 모습입니다.

지중해 근방의 지붕도, 체코 프라하, 체스코크롬스키의 지붕도 온통 붉은 기와였습니다.

처음에는 지중해풍인 줄 알았는데..발칸도 온통 붉은 기와의 물결이니 좀 당황하게 됩니다.

나 曰,

"저기 질문이 있는데요..왜 이렇게 붉은색 기와를 얹은거죠?"

가이드 언니 曰,

"2차 세계대전 때..폭격을 피하기 위해서죠. 붉은 기와로 칠해진 곳은 민간인 거주 지역으로 서로 폭격을 안 하기로 약속을 한 것이랍니다"

참..이렇게 전쟁은 많은 것을 바꾸나봅니다.

예전..철모르던 시절..모든 도시가 붉게 기와를 얹은 것을 보면서 참 부러워했었는데..

이런 아픈 역사가 있는 기와였네요.


성벽투어 시작점에 비하면 성벽 위쪽의 너비는 조금 넓습니다.

성곽의 너비는 바다 쪽은 1.5~3m 정도이고, 도시쪽은 좀 더 넓다고 하네요.

 

 

도시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성곽답게, 총 길이 1940m에 달하는 성벽에는 5개의 요새와 15개의 망루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두브로브니크의 태양을 저희만 견디기 어려운 것은 아닌가봐요.

성곽투어 길 중간에 시원한 음료를 파는 곳도 있고,​

 

위급시 바로 대응을 할 수 있는 구급요원들도 성곽의 시원한 그늘에서 대기를 하고 있습니다.


두브로브니크도 사람이 사는 곳인지라..농구코트도 있습니다.

이 농구코트는 왠지 낯이 익죠?

우리 승기군이 '꽃보나 누나'에서 ​발견했던 바로 그 농구코트입니다. ^^

 

제가 아침에 걸어왔던 스트라둔대로도 보이고요.


오노프리오스 샘도 보입니다.


지금 이 분이 내려가는 길이 바로 필레게이트에서 성벽투어를 시작하는 곳인데, 계단이 엄청 가파르네요.


바위 위에 오롯하니 흰색으로 빛나는 성채는 로브리예나체 요새(Fort Lovrijenace)입니다.


로브리예나체 요새는

-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 서쪽의 성벽 밖에 있는 요새로, 서쪽 바다에서 침입하는 적으로부터 도시를 방어할 목적으로 아드리아해를 조망하는 절벽 위에 건설됨

- 11세기에 건축하여 14세기에 완공했으며 높이는 36m

- 요새의 내부 장식은 유럽에서 가장 기품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 요새는 총 3층 구조이며 1층은 도개교를 통해 곧바로 바다와 연결

- 오늘날에는 두브로브니크의 유명한 여름축제 기간 중에 공연과 콘서트가 열리는데 특히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공연됨


- 매일 오전10시에서 일몰까지 개방함.

(출처 : 두산백과)

 

 

해안에 면한 성벽은 어떻게 저런게 가파른 곳에 지었을까 싶을정도로 아찔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다 위로 일직선으로 솟아오른 바위 위에..촘촘하게 쌓아올린 돌벽을 보며 그저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네요.​


이렇게 아름다운 절경의 다른 편에는 아픔이 남아있습니다.

아직 복구되지 않은 집터의 흔적...바로 내전의 상처지요.

 

전쟁 속에서도 삶은 계속되었듯이, 내전의 상흔 옆에도 삶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마당에 걸린 빨래를 보니 정말 사람사는 냄새가 나네요.


성벽투어에서 두 번째 만난 시원한 음료를 파는 점방.

게다가 이곳은 화장실도 있습니다. ^^​

 

거기에 100 점 만점에 100점짜리 뷰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쪽에 대고 사진을 찍어도 아름다운 광경이라, 쭉 한바퀴 돌아가면서 사진을 찍습니다.

저기 부자까페(Cafe Buža) 가 보입니다.

두브로브니크 말로 '부자(Buza) = 구멍'이라고 해요.

즉, 구멍에 위치한 까페라는 것. 성벽의 구멍을 뚫고 절벽 위에 위치한 까페라는 뜻이네요.

지금 두브로브니크에는 부자까페 1, 2가 있대요.

저는 아쉽게도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을..ㅜㅜ​

 

이제는 하산길입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숨을 헐떡이며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며 놀라운 풍광과 슬픈 상흔을 눈에 담았던 성벽투어가 끝나가네요.

마지막 코스가 내리막인데다가, 손에 닿을 것 같은 아드리아해 풍광과 함께 하는 점이 너무 맘에 들어요.

성벽투어 중간에 빠져서 내려갈 수 있는 길들이 있지만, 꼭 이 길을 걸어보기를~​

성벽투어의 마지막은 기념촬영!

70년대 여배우 포즈를 취하신 엄마.

두건에 선글라스, 턱을 괸 포즈와 대포위에 살포시 얹은 손까지 영락없습니다.​

 

 

두브도르브니크 성벽투어의 최고 포토존은 바로 여기!!

성벽과 옥빛 아드리아해를 함께 담을 수 ​있어서라네요(출처 : 가이드언니)

가이드 언니의 지시에 따라 패키지를 함께 하시는 분들이 모두 포토존에서 사진을 한장씩 찍는 것으로 성벽투어가 끝납니다.​

 

솔직히 엄청 덥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타는 듯한 햇살이 투어 내내 살을 파고 듭니다.

하지만 다시 하라고 해도 저는 할거에요.

성벽을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풍광, 그리고 붉은 지붕과 푸른 아드리아해의 아름다움을 이처럼 느낄 수 있는 곳이 없으니까요.


# date : 201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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