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과 행복을 동시에 맛보게 해준 숙소를 뒤로 하고, 오늘의 목적지인 트로기르(Trogir)로 향합니다.
트로기르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만나는 아드리아해는 우뚝 솟은 절벽과 깊은 바다의 남성적인 모습입니다.
이 해안 지역을 달마시안 지역이라고 하는데,
자다르에서 몬테네그로 국경까지 이어집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강아지인 달마시안이 이 동네의 토종개라고 하네요.
아름다운 해안을 구경하는 동안 버스는 트로기르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발칸 여행 중, 처음으로 길이 막히네요.
트로기르는
트로기르(크로아티아어: Trogir) - 행정 구역상으로는 스플리트달마티아 주에 속함 - 도시 인구는 12,995명(2001년 기준), 지방 자치체 인구는 13,322명(2001년 기준) - 스플리트에서 서쪽으로 27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 (출처 : 위키피디아) - BC 3세기에 건설된 도시로 로마시대에는 항구도시로 발전 - '트로기르'라는 지명은 그리스어로 숫 염소를 뜻하는 '트라고스'(tragos)에서 유래 - 1123년에 이슬람 교도인 사라센족의 공격으로 도시 전체가 대부분 파괴되었으나, 12세기에서 13세기에 걸쳐 빠른 속도로 재건 - 13∼15세기에 도시를 둘러싼 성벽 안에 도시가 발전. -1420년부터 베네치아 공화국의 지배를 받게 되었는데, 당시에 요새로 건축된 카메를렝고 성(Kamerlengo Castle)이 오늘날까지 남아 있음 - 2,300년 이상 역사가 지속되는 동안 그리스·로마·베네치아 등 다양한 문화의 영향을 받았으며, 아드리아해 지역은 물론이고 중부 유럽에서도 보존 상태가 우수한 역사 지구임. 교회·탑·궁전·요새·주거지 등이 밀집되어 있는 로마네스크 고딕 복합지역. - 비슷한 시기에 건설된 카메를랭고 요새는 한때는 성벽의 일부였다. 그밖에 15세기 로마네스크 양식의 시청사, 13세기 시피코 궁전, 15세기 예수와 성 세바스찬 동상 등의 유물들이 있음. . [네이버 지식백과] 트로기르 역사 도시 [Historic City of Trogir] (두산백과) |
엄청난 차와 오토바이를 헤치고, 트로기르 버스정류장에 차가 멈춥니다.
이 버스정류장을 시외 버스정류장이기도 한가봐요.
버스정류장을 나서니, 요트들이 정박된 운하가 나옵니다.
운하를 쭉 따라가면, Grad Trogir 로 건너가는 다리가 나옵니다.
낯익은 단어 Grad 가 나왔네요.헤헤...
Grad = 성. 이렇게 단어를 하나 배워갑니다.
다리를 건너면,
트로기르 성의 북문이 나옵니다.
성벽 위에는 Grad Trogir의 수호성인인 성 이반 오르시니가 석상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북문을 통과해서 들어가면,
서민들의 주거지역이었던 좁은 골목길이 나타납니다.
겨우 두명이 몸을 부대끼며 지나갈 수 있는 골목의 양옆에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집들이 옛 흔적을 드러내며 서 있습니다.
반질반질해진 길은 수 백년 이 길을 지나간 사람들의 흔적을 담고 있습니다.
좁다란 골목의 끝이 나면, 트로기르의 대표적인 건출물인 성 로렌스 성당이 나타납니다.
중세 건축물들이 그러하듯이 성 로렌스 성당도 수백년에 걸쳐서 건축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성당은 1213년 건축을 시작해서, 17세기에 완료가 되었다는데..대체로 로마네스크 양식이라고 볼 수 있데요.
It was built on the foundations of an early-Christian cathedral destroyed in the 12th century during the sack of the town by the Saracens in 1123. The building of the cathedral began in 1213 and finished during the 17th century. Like the older one, it is also dedicated to St. Lawrence (Sveti Lovro) but it is better known as St. John's Cathedral (Sveti Ivan) after bishop John, who died in 1111 and stood out for his saintly lifestyle at a time when the Hungarian King Koloman had taken over Dalmatia and Croatia. Most of the work in the construction of the cathedral took place in the 13th century, being mostly completed in 1251. That means the building is mainly in Romanesque style, whilst the vault inside is gothic as it was built during the 15th century, in Mannerist style The local architect and sculptor Master Radovan worked on the cathedral's gateway (main west portal) early in its construction. Most of the portal was carved by the master himself, but some other hands are distinguishable, those of his pupils and followers. Finished and signed in 1240, it is a monumental and perhaps unique work of this great Croatian artist, of whom the inscription on the base of the lunette says: "the best of all in this artisanship (출처 : 위키피디아) |
특히 Radovan 이 작업한 성당 입구의 조각은 정교함과 화려함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기둥은 아담과 이브의 상이 조각되어 있는데, 오른쪽에 아담..
왼쪽에 이브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성당은 입장권은 바로 옆 쪽에서 판답니다.
성당 한 켠에서는 거리의 악사가 공연 준비를 하네요.
성 로렌스 성당의 종탑은 14세기 말에서 16세기까지 만들어졌다고 해요.
그래서 1층은 고딕 양식, 2층은 베니스풍, 그 위는 르네상스풍이라네..
그야 말로, 한 번에 연대별 건축양식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독특한 건물이네요.
Work on the bell tower began at the end of the 14th century, but it was not completed until the end of the 16th century. The first floor is in Gothic style and it was built by Masters Stejpan and Matej. After it had been demolished by the Venetians in 1420, it was restored by Matija Gojković.[1] The second floor is in low Gothic style and was probably the work of Venetian masters, as it is reminiscent of the windows of the famous Venetian Palazzo Ca d'Oro. The final floor was built by Trifun Bokanić (1575–1609). On top of the bell tower there are four statues, the work of Venetian sculptor Alessandro Vittoria (1525–1608). In the centre of the facade, within a small round opening, there is the carved coat of arms of the most powerful King, Ludvic of Angevin dynasty (출처 : 위키피디아) |
성당이 서 있는 아바나 파블라(Ivana Pavla) 광장 쪽으로 기둥이 하나 있는데..수치심 기둥이래요.
잘못한 사람이 있으면, 이 기둥에 묶어놓고 벌을 주었다네요.
아바나 파블라 광장 주변은 귀족들의 거주지였어서 그런지, 골목에서 봤던 집들과 달리 장식이 화려합니다.
성당을 등지고 왼쪽에 있는 건물은 시청사입니다.
시청사 입구로 들어서면
안뜰이 나오고, 그 뒤쪽으로 아치형 계단이 2층으로 이어져있습니다.
안뜰에는 우물이 있는데, 베네치아의 상징인 사자가 부조로 새겨져있습니다.
그런데 그 얼굴이 파손되어 있는데..이는 베네치아의 지배가 끝나자 그 시대를 지워내기 위해서 파손을 한 것이라고 하네요.
시청사를 둘러보고는 시계탑이 있는 건물(St.Sebastian's Church adn the Town Clock)으로 갑니다.
이 건물은 성 세바스찬을 모신 곳인데,
건물 밖과
안에 성 세바스티안 상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성 세바스티안은 로마시대의 순교자로, 기독교 신자임이 밝혀져 나무에 묶인채 화살을 맞았다고 합니다.
트로기르에 위치한 성 세바스티안 석상은 나무에 묶인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시계탑 옆은 법원(The Loggia)입니다.
이 건물은 특이하게 벽체가 없이 기둥만으로 이뤄져 있는데..
옛날 이 곳에서 재판이 진행되었다면..그 진행과정을 온 시민이 지켜볼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법원 안은 크로아티아 주교 페트루 베리슬라비치가 부조로 조각되어 있습니다.
기둥은 각기 다른 형태인데..아마도 로마에서 가져온 기둥을 재활용해서 그런 것 같아요.
정신없이 사진을 찍고, 기둥의 아름다움에 빠져 있던 그 때...
두둥~~..
제 가방에서 지갑이 사라진 것을 발견.
가이드 언니가 그리 소매치기를 조심하라 했거늘..
전 어이 이리 허술하게 당했을까요?
어찌 이리 아무 느낌도 없이 지갑이 사라졌을까요?
머리가 멍하고, 가슴이 벌렁이고...갑자기 눈에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조용히 가이드 언니에게 다가가서..
"저 지갑이 없어졌어요."
가이드 언니 曰,
"어짜다가.."
그렇게 저와 언니 만의 집요한 카드 막기가 시작됩니다.
크로아티아에서 한국으로의 전화는 3500원/분..
카드사의 ARS는 어찌나 오래 기달리고..
상담원은 어찌나 늦게 말씀을 하시는지...
답답한 마음을 꾸욱 누르며, 3개 카드사에 대한 처리를 하고 나니...땀이 쪼옥 납니다.
해외여행 십수년만에 이렇게 당하니...정말 그 분이 프로라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패키지 분들이 그리 많은 데,
게다가 엄마, 아빠가 옆에서 걷고 있었는데..
옆으로 메는 가방에 지퍼까지 있었는데,
가방 안 지갑 위에 도난을 방지해서 썬글라스 케이스까지 얹어놨는데.
이리 험난한 조건을 헤치고 제게 일말의 눈치도 안 느끼게 하고 가져가셨으니 말입니다.
가이드 언니가 쿨내나게 조용히 대응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크로아티아산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서 건네십니다.
리모네 아이스크림의 쌍콤함이 입안을 감쌉니다.
아..그 노믜 쉐이..
수치심 기둥에 묶어서 비오는 날 먼지나게 때려줘야 하는데..
하지만 여행을 계속되어야 하기에..트로기르의 악몽같은 기억을 쿨내나게 털어냅니다.
어쩌겠어요..여행을 망치는 게 더 슬픈일이잖아요.ㅜㅜ.
# date : 201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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