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 기웃거리기/골목, 기웃거리기

[서울] 동진시장, 마카롱과 어스름내린 골목길의 정취

반응형

동진시장의 또 다른 매력은  어깨를 부딪힐 듯이 조붓한 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조붓한 골목에 무심한 듯 놓여있는 평상이나, 턱 진 돌 위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어스름이 내린 골목길.

번화한 골목처럼 북적거림은 없지만, 이 자체가 좋다.

어린 날 해진 후의 동네 골목처럼 작은 소리의 소근거림을 들으며, 골목에 놓인 평상에 앉아서 불빛이 희미하게 비쳐나오는 가게를 바라본다.

마침 가게 주인양반은 문에 몸을 기대고는 외국인 아저씨와 담소를 나눈다.

 

같이 앉은 친구와의 얘기도 그저 흘러가고, 시간도 같이 흐른다.

 

<골목 어귀의 가게, 주인양반은 가게 문에 기대어 담소 중>

 

이 가게는 마카롱과 차를 주로 판다.

 

진열대 뒤로 보이는 정갈한 제과에 관련된 도구들의 간지가 이 가게의 내공을 말해주는 듯 하다.

마카롱은 손이 무척 많이 가는 디저트인지라, 그 정도의 가격을 주는 게 온당한 것을 알지만..솔직히 특별한 날이 아니고는 선뜯 먹게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주인 양반에 대한 무한 신뢰에 조금은 사치스러운 디저트인 마카롱을 구매.

<빛깔 고운 마카롱>

 

마카롱 사이의 크림도 그리고 마카롱에서 느껴지는 아몬드의 질감도 좋다.

 

<한 입 베어문 마카롱>

 

사치스러운 지름의 기억을 간직하기 위해 몇 개의 마카롱을 더 구매하니, 예쁜 포장지에 정갈하게 담아주신다.

 

<정갈한 포장지의 마카롱>

 

인생 살면서 많은 것을 누리지는 못하겠지만, 꿈같은 하루에 마카롱 몇 개는 용서가 되겠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