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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기웃거리기/골목, 기웃거리기

(제주) 한가로움을 마주하는 곳: 놀맨식당, GRI:M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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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는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일상을 벗어나기 위함이다. - 번잡함, 시간에 맞춰야 하는 강박, 정해진 일정, 주변인과의 관계맺기, 나에 대한 시선..그렇기에 여행에서 마주하는 '의외성'과 '한가로움'은 더 큰 즐거움을 준다.

 

놀맨식당..'바람불면 쉬어요'

 

구불구불한 동네의 좁은 길을 어렵게 운전해서 찾아간 놀맨 식당.

 

그 식당 앞에 붙은 '바람이 많이 불어 쉼'...이라는 표지.서울에서는 화가 날만도 한 상황이지만, 귀엽게 눈썹까지 붙인 표지판을 보고는 입술로 '피식'하는 웃음이 나온다.그리고 갑자기 마음이 말랑해진다.상황에 따라 문을 열고 닫는 제주의 한가로움이 주는 여유..이렇게 살아가는 삶에 대한 막연한 부러움이 저 아래부터 올라오면서, 미소가 지어진다.

 

<바람이 불어 쉰다는데..어이 웃지 않을소냐..놀맨의 귀여운 눈썹이 그려진 안내판>

 

GRI:M Cafe, 우연히 발견한 '3개월 일하고 1개월 쉬기'

 

이런 곳에 까페가 있을까 싶은 곳에서 발견한 GRI:M Cafe.

 

마치 쿠바 해변의 까페처럼 거칠게 칠해진 파란 문과 바랜 흰색 벽을 가진 카페에는 낮은 책상 의자가 놓여있다.

 

<거칠게 칠해진 페인트칠이 쿠바의 어느 곳을 연상 시키는 GRI:M Cafe>

 

주문을 하기 위해 들어간 조금은 어두운 까페 안에서 우연치 않게 신의 계시 또는 저 멀리 친구에게서 온 편지와도 같은 엽서를 발견했다.

 

'3개월 일하고 1개월 일하기'

 

<주문하러 간 까페에서 계시처럼 만나게 된 엽서>

 

<'3개월 일하고 1개월 놀기'>

 

어찌보면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하지만 의외의 곳에서 마음의 소리를 들은 것 같은 느낌.이것이 제주에서 만나는 한가로움이자,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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