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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따로 또 같이/우리나라,부산(2015)

[부산여행] #3, 1박2일-고래고기 전문점, 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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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의 가장 큰 매력은 '빈둥거리기'겠지요?.

일상과 달리, '아무것도 안할 권리'를 갖는 것이 바로 휴가니까요.

"아무것도 안 하지만, 더더욱 노력해서 아무것도 안 할 권리를 갖고프다"

빈둥거리더라도, 떄가 되면 배는 고파지네요.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늘어져있던 몸을 일으켜서 저녁을 먹으러 나섭니다.

멀리 부산까지 왔는데, 그래도 맛집을 가야한다는 의무감에 급하게 주변인 추천을 요청!!

저녁은 '고래고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여행의 Keyword인 절약의 모토에 맞게, 지하철을 타고 이동합니다.

목표지는 부산 2호선 남천역.

역에 내려서 길을 걷다보니 부산의 유명 빵집 'OPS' 가 나타납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가지 못하듯이, 어찌 유명 빵집을 지나갈 수가 있겠습니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OPS에서 계산을 하고 있네요.

OPS에서는 꼭 '학원전'을 사야해요. ^^

뭔가 전통의 명가빵이랄까..맛을 떠나서 이 빵을 안 사면 뭔가 빠진 느낌~.​

 

빵집을 지나서도 많은 유혹이 있었지만,샛길로 새지 않고 '백경'에 도착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했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기억을 해주시네요.

"아까 혼자 온다고 했던 아가씨 맞지요?"

(홍홍..심지어 아가씨라고...)

네...맞아요..혼자 고래고기 먹겠다고 나선 서울 아가씨가 저에요.~~


원래 백경의 고래고기는 1인분은 안 되는데, 친절한 주인아지매가 혼자 먹을 수 있는 만큼 준비해주신다고 하십니다.

​감사한 마음에 모듬 1인분을 주문하고, 부산에서 당연히 마셔줘야 하는 씨원이(C1)을 함께 주문합니다.

 

이 집의 매력은 엄청 정갈한 밑반찬.

두릅이며, 갓김치, 마능짱이치, 부추김치까지..

입에 촥촥~~

특히 짱아치처럼 내는 갓김치는 정말 그간의 갓김치에 대한 기억을 다시 쓰게 할 정도입니다.

어찌나 맛깔난지 리필~~을 부르게 됩니다,

 

드디어 고개고기가 등장합니다.

수육(검은 것), 우네(핑크빛), 꼬리(희게 말린 것, 오베기)이 푸짐하게 차려집니다. 

 

이 부위는 앞가슴살(우네)라는 데, 정말 맛있습니다.

소금에 살짝 찍어 먹으면,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가장 맛있었던 부위.

 

수육은 조금 느끼해요.


 

 

정신없이 C1이와 먹다보니 , 한 점이 남았습니다.

영업시간이 얼마남지 않아서, 수육은 포장을 부탁드립니다.

주인아지매 曰, "왜요..저희 좀더 있어도 상관없어요. 혼자 마시는 거 심심하시면 나랑 같이마시고~"

나 曰, "아니에요.죄송해서요."

맛있는 갓김치를 꼭 더 싸달라는 부탁대로, 정갈하게 남은 음식을 포장해주신다.

영업 시간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나타난 외지 여인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신 백경 주인장 부부의 정을 느끼며 밖으로 나섭니다.

함께 마신 C1이가 살짝 올라오고, 바닷바람에 기분도 덩달아 좋아집니다.

길에는 보기 드문 흰 장미까지..

참 기분좋은 저녁입니다.

 

#date : 201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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