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일기,따로 또 같이/유럽,발칸반도(2015)

(발칸) #23-1 : 플리트비체 가는 길, 여유를 만나다(2)

반응형

다음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공기가 좋아서인가..일찍 일어났지만 온몸이 개운해요.

패키지지만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일정 중간에 갖는 자유시간 덕분이죠.

오늘 아침의 자유시간은 숙소 주변 탐험!

숙소를 나서자 마자 처음 마주한 것은 자욱한 안개와 그 사이로 비추는 햇살입니다.

넓게 펼쳐진 밭 위에 소복하게 얹어진 안개.​

숨을 들이마시면 하얀 안개가 몸으로 들어와서 몸속이 온통 하얘질 것 같아요.

왕복 2차선의 도로.

비록 넓지 않은 도로지만, 왠지 넘으면 안 될 선 같은 길을 건너서 탐험은 계속됩니다.

길 건너서 처음 만난 것은 예쁜 파란색으로 칠해진 수도전.

그리고 깔맞춤이라도 한듯이 도랑에 피어있는 파란색 꽃입니다.

 

외부인들을 맞이한 적이 없는 것 같은 한적한 집.

그 집 앞에는 돌로 만든 사자상이 놓여있고,

 

너른 마당을 가지고 있는 집은 장미가 있습니다.

 

잠깐 크로아티아의 가정집을 기웃거리면서, 로컬라이프를 조금은 엿본 것 같은 뿌듯함을 가지고는 짧은 탐험을 마칩니다.

몸을 돌려서 숙소로 향하는 길.

해는 조금 더 올라오고, 안개는 옅어지고 있네요. 



탐험을 하면서 꺽어온 꽃들을 들고는 혼자놀이의 진수인 셀피놀이도 합니다.

헤헤~~

약간 킨포크 같나?

 

도랑에서 꺽어온 파란꽃과 이름모를 우산모양 꽃으로 꽃다발을 만들어서는 스스로에게 선물을 합니다.

 

내가 묵었던 3호실.

편안한 휴식을 줬던 그곳에서의 기억을 기록하고,

 

플리트비체 행 버스에 꽃다발을 놓고는 혼자만의 호사를 부립니다.

버스 안에서의 지루할 수도 있는 시간.

​환한 빛으로 놓여있는 꽃.

흥얼흥얼 흘러나오는 콧노래.

왠지 오늘 여행은 더 행복할 것 같다는 기대로 채워집니다.

# date : 2015.7.1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