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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따로 또 같이/유럽,발칸반도(2015)

(발칸 #25) 크로아티아에서의 마지막 식사, 리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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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보려면 3일이 걸린다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짧은 기간에 몇개국을 둘러보는 것이 보통인 패키지 여행자에게는 사치스러운 옵션이겠죠?

그래도 반나절의 시간.

짧을 수도 있는 그 시간동안 마주했던 터키옥색의 맑은 물빛과 눈을 부시게 해줬던 햇살을 기억에 담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합니다.


플리트비체를 지나 얼마가지 않아 라스토케가 나옵니다.

라스토케는 '꽃보다 누나'에서 이승기씨에게 빵을 대접했던 그 마을이에요.

라스토케는 '작은 플리트비체'라고 불리는 곳으로, 아름다운 물이 폭포를 이루며 흐르는 곳이랍니다.

그래서 이 폭포의 낙차를 이용한 '방앗간'이 유명했데요.(출처 : 가이드 언니)

하지만, 이제는 전기로 방아를 찧어서 라스토케의 경제기반이 무너지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지금 라스토케는 예쁜 풍광을 이용한 관광지로의 재탄생을 모색하고 있답니다.


기술이 세상도, 그곳에 사는 사람의 삶도 변화를 가져오네요.

저희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을 봤기에 작은 플리트비체는 SKIP하고, 크로아티아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하러 갑니다.


'ZGANJER' 

 

​역사가 있는 곳답게, 큰 나무기둥으로 지붕이 터억 얹어진 모습이 멋집니다. 

 

 

하지만 그간 데이터에 목말랐던 저희에게는 Free WiFi 비밀번호 찾기가 최우선 과제입니다.

패키지를 같이 다니시는 모든 분들이 모두 모여서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일제히 물어봐서 세팅을 하고는 숨을 돌립니다.


크로아티아 여행 중, 이렇게 테이블 위에 접시가 미리 세팅된 곳은 처음이에요.

아아..마지막 떠난다고 이렇게 고급지게 대접을 해주는건가?

냅킨에 곱게 쌓여있던 빵을 꺼내 한입 물어보니, 또한 그 맛이 일품입니다.

 

신선한 샐러드가 먼저 나옵니다.

특히 비트를 살짝 절여서 넣어준 것이 너무 맛나요.

 

메인 디쉬는 오징어튀김.

크로아티아의 명물 음식 중 하나인 리그네(Lignje) 에요.

바삭하게 튀겨낸 오징어튀김인데, 보통은 리조토와 곁들여 먹는다는데 저희는 오징어튀김만 푸짐하게 먹게 되었네요.

레몬을 꼭 짜서, 오징어 위에 뿌리고 하나를 집어서 입에 넣습니다.

이제 막 튀겨내서 '호호~' 입을 오무리게 만드는 오징어 튀김.

짭쪼롬한 밑간이 되어있는 튀김옷과 위에 뿌린 새콤한 레몬즙이 어우러져서 입안에서 맛난 풍미를 뿜어냅니다.

오징어 튀김만으로 부족하지 않을까 했는데..

접시에 수북하니 올라온 튀김이 절대 양이 적지가 않네요.​


마지막은 아이스크림입니다.

크로아티아는 이탈리아의 영향을 받아서 아이스크림이 발달했고, 그 맛도 엄청 뛰어나요.

거리를 다니면서 사 먹었던 아이스크림도 다 맛있었는데..

이렇게 쵸코시럽과 생크림까지 얹어진 아이스크림이라니..

으흐흐..행복해집니다

아름다운 크로아티아의 마지막은 푸짐하고 정성스러운 식사롤 마무리가 됩니다.

아름다운 풍광 속에 조금은 수줍은 웃음으로 우리를 맞이하는 친절한 크로아티아인들.

안 좋은 기억도(소매치기 아저씨..아직도 나는 그대를 기억하고 있어..) 있었지만, 크로아티아를 떠나는 제 마음에는 따스한 이미지로 남습니다.

# date : 201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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