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공기가 좋아서인가..일찍 일어났지만 온몸이 개운해요.
패키지지만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일정 중간에 갖는 자유시간 덕분이죠.
오늘 아침의 자유시간은 숙소 주변 탐험!
숙소를 나서자 마자 처음 마주한 것은 자욱한 안개와 그 사이로 비추는 햇살입니다.
넓게 펼쳐진 밭 위에 소복하게 얹어진 안개.
숨을 들이마시면 하얀 안개가 몸으로 들어와서 몸속이 온통 하얘질 것 같아요.
왕복 2차선의 도로.
비록 넓지 않은 도로지만, 왠지 넘으면 안 될 선 같은 길을 건너서 탐험은 계속됩니다.
길 건너서 처음 만난 것은 예쁜 파란색으로 칠해진 수도전.
그리고 깔맞춤이라도 한듯이 도랑에 피어있는 파란색 꽃입니다.
외부인들을 맞이한 적이 없는 것 같은 한적한 집.
그 집 앞에는 돌로 만든 사자상이 놓여있고,
너른 마당을 가지고 있는 집은 장미가 있습니다.
잠깐 크로아티아의 가정집을 기웃거리면서, 로컬라이프를 조금은 엿본 것 같은 뿌듯함을 가지고는 짧은 탐험을 마칩니다.
몸을 돌려서 숙소로 향하는 길.
해는 조금 더 올라오고, 안개는 옅어지고 있네요.
탐험을 하면서 꺽어온 꽃들을 들고는 혼자놀이의 진수인 셀피놀이도 합니다.
헤헤~~
약간 킨포크 같나?
도랑에서 꺽어온 파란꽃과 이름모를 우산모양 꽃으로 꽃다발을 만들어서는 스스로에게 선물을 합니다.
내가 묵었던 3호실.
편안한 휴식을 줬던 그곳에서의 기억을 기록하고,
플리트비체 행 버스에 꽃다발을 놓고는 혼자만의 호사를 부립니다.
버스 안에서의 지루할 수도 있는 시간.
환한 빛으로 놓여있는 꽃.
흥얼흥얼 흘러나오는 콧노래.
왠지 오늘 여행은 더 행복할 것 같다는 기대로 채워집니다.
# date : 201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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