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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따로 또 같이/유럽,발칸반도(2015)

(발칸 #26) : 그라츠, 뜻밖에 만난 보물같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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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트비체를, 그리고 크로아티아를 떠나 마지막 숙소를 향합니다.

가는 길..반나절 관광에 아쉬워하는 우리의 마음을 헤아렸는지..가이드 언니가 제안을 하나 던집니다.


가이드 언니 曰,

"가는 길에 그라츠에 들렀다 갈까요?"

 

우리들 曰,

"좋아요."

가이드 언니의 시원스러운 제안에 조금은 처져있던 차안을 흥분상태로 만듭니다.


드디어 차에서 내려 그라츠를 마주합니다.

발칸에서 마주했던 다른 도시들과 달리, 그라츠의 건물들은 화려함과 개성이 넘칩니다.

 

그라츠는 

 

- 독일어: Graz

- 오스트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슈타이어마르크 주의 주도임

- 오랜 전통의 교육 도시로 여섯 개의 대학에 44,000여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임

- 그라츠의 구 시가지는 중부 유럽 안에서 가장 잘 보존된 도심 중 하나로, 1999년 그라츠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고 2003년에는 유럽 문화 수도로 선정됨


- 근래에 현대적인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는데, 가장 유명한 곳은 "피터 쿡"과 "콜린 퍼니어"가 디자인 한 쿤스트하우스(현대 예술 전시관)와 무어 강에 자리잡은 인공섬 "무어인젤"임. 미국의 유명 건축가인 "비토 아콘치"가 설계했고 내부에는 카페와 야외 극장, 놀이터가 있음


- 주요 관광지

  • 시청
  • 슐로스베르크 언덕 (475m의 언덕으로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가 시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 시계탑 (그라츠의 상징으로 슐로스베르크의 정상에 위치.)
  • 누 갤러리 (예술 박물관.)
  • 중세 무기 박물관 (세계에서 가장 큰 무기고이다.)
  • 오페라 하우스 (오스트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오페라 하우스이다.)

(출처 : 위키피디아)

 


한 때. 그라츠의 시장 출마를 했던 분이 그라츠 도심을 개발하는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다고 합니다.

지금의 그라츠도심은 길도 좁고 전차와 도로가 얽혀서 빠르게 다니기가 어려워서요.

하지만 그라츠 시민들은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역사적 가치를 남기는 쪽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현명한 선택의 혜택을 이제부터 만끽해봅니다.


그라츠의 중심 도로는 헤렌가세입니다.
그 도로에 서 있는 이름모를 성당.
(나중에 찾아보니 슈타트화르 키르헤라고 하네요.)

 

예배 시간 안내를 보니 그 이름이 적혀있더라구요.Stadtpfarrkirche..


정교한 조각들를 성당 외벽을 치장한 성당의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갑니다.


성당의 높은 기둥과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가 오스트리아 왕국의 위상을 가늠하게 합니다.

그런데 이 스테인드글라스에는 비밀이 숨어있습니다.

이 성당은 50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나, 이 스테인드글라스는 2차 세계대전으로 파손된 것을 보수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제작자는 자신만의 위트를 살짝 섞어넣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2차 세계대전의 원흉인 히틀러와 무솔리니의 얼굴을 예수를 괴롭히는 구경꾼 사이에 새긴 것이죠.

실제 많은 예술가들이 본인의 얼굴이나 본인을 괴롭힌 사람들의 얼굴을 예술 작품에 끼워넣고는 했다는데..

하하..이 스테인드글라스에서 히틀러와 무솔리니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일 거에요.

(요쪽 아래 쪽이랍니다. ↓)

 

스테인드글라스를 한참 쳐다보고는, 이제는 감탄으로 그저 입을 벌리고는 조용히 성당 안을 돌아봅니다.

작은 가족 예배당도 있네요.


신기방기한 비밀을 하나 획득한 기쁨을 가득 안고, 예배당을 나와 다시 길을 걸어갑니다.

개성을 숨기고 튀면 정 맞는 우리네 문화와 달리,

유럽의 문화는 내가 독특함을 알리는 것이 중요했다고 합니다.

이런 것이 가장 잘 표현된 것이 건물 외벽인데요.

그라츠의 메인 스트리트를 걸으면서 그 문화적 속성을 확인할 수 있답니다.


작품번호 1번은 황금 깃발을 든 멋진 석상을 가진 건물.


 

작품 번호 2는 무기고인 초이그 하우스.

15세기에서 19세기의 무기 3만점을 보유하고 있는 이곳은 무기고라는 원래의 기능과 달리 예쁘게 장식된 건물외관이 눈길을 잡아끕니다.


 

작품 번호 3은 아름다운 그림으로 벽을 장식한 건물.

작품 번호 4는 ​프레임을 장식한 건물.

작품 번호 5는 ​화려한 조각과 높은 첨탑을 갖춘 시청.

작품 번호 6는 ​그 자체가 보석같은 스왈로브스키 매장이 들어서 있는 건물.

거리에 위치한 건물들은 각자의 개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메인 스트리트에서 잠시 눈을 돌리니, 파랗게 놓인 예쁜 길이 보이고 그 위에 공연을 준비하는 분들이 보입니다.

유럽은 어디를 가도, 거리에서 훌륭한 공연을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참..복받은 것 같은~~.

우리도 좀더 여유가 생기면 이런 공연을 좀 더 자주 볼 수 있는 날이 오겠죠?


메인 스트리트를 쭉 따라올라가니, 드디어 슐로스베르크로 올라가는

길이 모습을 나타냅니다.

# date : 201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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