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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따로 또 같이/태국,코사무이(2015)

(태국 #7) 코사무이의 밤은 깊어가고, 세상의 번잡함은 멀어져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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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thai.

딱 그말에 맞게 한가득 타이음식을 먹고 나니, 이제 잠이 스르르 오네요.

 

얼굴만 쓱쓱 닦고는 낮잠을 자러가요.

 

호텔에 묵는 즐거움의 하나는 적당히 까슬한이불입니다.

풀을 먹인 것처럼 약간 바스락한 이불 속을 파고들면, 온몸을 감싸는 이불이 잠들기 가장 좋은 온도를 알아서 맞춰줍니다.

적당히 풀어놓은 짐들을 살포시 넘어 낮잠을 자러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갑니다.


 얼마나 잤는지...눈을 떠보니 밖이 어두워졌네요.

체크인 때 눈여겨 본 해피아워.

그 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빠른 발걸음으로 로비를 향합니다.


로비가 크지는 않지만, 시원하게 트인 뷰를 볼 수 있고 바닷바람을 맞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칵테일을 한 잔 시켜놓고는 여행용 스케치북을 꺼내어 그림을 그립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로비의 밴드가 불러주는 음악을 들으며, 그림을 그리니 이곳이 낙원이네요.

저 바다 건너... 갑자기 먹구름이 드리웁니다.


그리고는 멀리서 천둥소리와 함께 번쩍번쩍 번개가 칩니다.

하지만 이곳은 별세계인양 그저 산들산들 바람이 붑니다.

그 모습을 보니, 정말 이곳은 세상에서 떨어져나온 별세계 같습니다.

세상의 근심, 삶의 피로, 회사생활 등등...

머리를 복잡하게 했던 모든 것들은 뇌우가 치는 저 너머 세상에만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이곳은 아무 걱정도, 아무 고민도, 아무 해야할 일도 없는...

그저 시간을 흘려보내는 곳인듯...현실감이 없는 공간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한참을 신기하게 바다 건너 뇌우를 바라보는 데, 갑자기 폭죽이 터지네요.

"누가 프로포즈라도 하나?"라며 둘러보니,

호텔 직원분이 살짝 다가오셔서 "주말에 하는 이벤트에요. 놀라지 않으셨길 바래요."라며 살포시 말을 건냅니다.



이렇게 눈 앞에서 폭죽을 보는 것은 처음인데, 그 화려함이 대단하네요.

폭죽의 색과 문양은 정교하게 계산된 화약의 양으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얼마나 정교한 계산식을 가지고 있기에, 저처럼 0.000 초의 산발적인 폭발을 만들어내는 것일까?








 

 

 

신기해하는 아이 눈 앞에서 마법이 끝나듯이 폭죽놀이가 끝났습니다.

이제 밴드의 음악에도 안녕을 해야겠네요.

너무 졸리니까~~

 

 

동남아에서 쉬이 만날 수 있는 도마뱀 선생에게도 안녕을~


방에 돌아오니, 언제 어지럽혔냐는 듯이 깔끔하게 베딩이 되어있네요.

아아~~이것이 행복이지~


잠들기 전 아침 식사를 체크하는 치밀한 준비성을 발휘한 후,



이번 여행을 함께 하는 고전작품인 '소유의 종말'을 폅니다.

 

# date : 201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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