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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따로 또 같이/유럽,발칸반도(2015)

(발칸 #30) 도시 자체가 박물관인 프라하 @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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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패키지의 마지막 식사로 제공된 맛있는 한식을 먹고는 프라하 관광에 나섭니다.

   

프라하.

십수년 전...후배 녀석과 함께 찾았던 이곳을 부모님과 함께 걸어갑니다.

얼마나 변했을까? 또 얼마나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을까?

마음이 설레입니다.

   

Momy에서 구시가지로 향하는 좁은 골목.

처음 발견한 변화는 세그웨이(Segway)입니다.

요즘 외국 여행을 하다보면 세그웨이를 종종 발견하게 됩니다.

전동으로 움직이는 바퀴를 타고, 골목골목 누비는 여행.

조금은 다른 속도로 그리고 조금은 편하게 다닐 수 있는 여행.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네요.

   

두번째 새로운 발견은 이동식 레스토랑입니다.

숲 속 느낌처럼 꾸며놓은 작은 트럭에서 가볍게 맥주와 스낵을 먹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일 것 같네요.

   

여전히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틴 성당(Kostal Matky Bozi pred Tynem).

정교하게 조각된 장식. 그리고 조금씩 다른 색 돌을 새겨놓은 성당.

다시 봐도 아름답네요.

성당 옆에 차양을 친 카페도 여전하고요.

   

발견한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은 음악을 사랑하는 프라하 사람들입니다.

프라하는 돈 지오바니의 초연지인데.

우연인지 돈 지오바니 공연을 알리는 포스터가 골목마다 붙여져 있습니다.

왠지 그 옛날의 초연의 시기로 돌아간 느낌~

음악 공연 티켓을 구할 수 있는 곳도 구시가지 광장 근처에 있습니다.

   

이런저런 구경을 하면서 걷다 보니, 어느 덧 구시가지 광장입니다.

얀후스 동상(Pomni Jana Husa)이 가장 먼저 눈을 끕니다.

얀후스는 15세기 종교개혁자로, 카톨릭의 타락을 알리다가 화형당한 인물입니다.

이분의 사망을 추모하기 위해 1915년에 만든 동상이 구시가지 광장 한 켠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저에겐 '프라하의 연인'의 연인의 벽으로 기억되는 동상이죠.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이 막 끝난 시점에 방문했던 프라하.

많은 한국인들이 프라하에서 찾았던 것이 바로, 전도연과 김주혁이 포스트잇을 붙였던 벽이었는데..

실은 그 벽은 드라마 촬영용으로 얀후스 동상 근처에 잠깐 설치했던 것이거든요.

그 때 추운 프라하 거리를 헤매서 찾아낸 것이 결국을 그 벽이 없다는 사실이었답니다.

그 때 마셨던 따끈한 글뤼바인.

지금도 코끝을 간지럽히던 달콤한 내음, 그리고 글뤼바인이 몸으로 퍼지면서 가져왔던 따뜻한 온기가 기억이 납니다.


틴 성당의 두 개의 첨탑은 구시가지 광자에서도 단연코 눈에 띕니다.

이번 프라하에서 가장 기쁜 것은 천문시계의 운전한 모습을 본 것이 아닐까 싶어요.

첫 방문 때는 천문시계가 공사 중이라, 온통 천으로 감싸져 있었거든요.

그 때는, "내가 언제 다시 체코를 와서 천문시계를 볼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다시 프라하에 와서, 공사가 끝난 시계를 보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햇살 속의 천문시계는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저기 맨 위에 있는 황금닭이 우는 것을 보고 싶었지만, 패키지 여행자이니 시계에만 감탄을 하고는 자리를 떠납니다.



그라츠에서도 감탄을 금치못했던 건물 외벽의 다양한 모양이 프라하 구시가지에도 감탄을 자아냅니다.

같은 건물이 하나도 없는 것처럼, 자신만의 특별함을 뽐내는 건물들.

특히 로얄코펜하겐 브랜드의 자기의 빛깔을 닮은 건물이 눈을 끄네요.

역시 건물 구경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렇게 검게 칠한 외벽에 그림을 그린 형태의 건물.

   

'이런 유사한 외벽을 체스키크롬스키에서도 봤었는데..

다른 도시에 비슷한 건물이 있는 것은 같은 건축가가 지은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한참을 건물을 바라봅니다.

   

이처럼 멋진 조각상이 건물 기둥으로 쓰이고 있기도 합니다.

정말 도시 자체가 박물관이에요.

   

카를 교로 향하는 골목은 관광객으로 가득합니다.

그리고 관광객의 눈길을 끄는 먹거리와 구경거리도 가득합니다.

   

가는 길 바쁜 관광객의 발길을 잡아끄는 체코 명물 빵.

멀리서부터 달콤하고 고소한 냄새.

지나가는 사람을 가게 안으로 불러들입니다.

뜨거운 철봉에 반죽을 둘러 구워낸 이 빵은 달콤하고 빠삭한 겉면과 속은 촉촉 ~

꼭 먹어볼만합니다.


드브로브니크에서도 본 엄청난 규모의 사탕가게가 여기에도 있습니다.

아아..다달구리들을 이렇게 여기저기 배치하다니..

정말 잔인하다..

히잉~난 빨리 가야하는데..

 

통돼지를 바비큐 하는 까페.

   

반짝반짝 크리스탈 제품도 지나칠 수 없죠.


체코 명물인 인형극 공연을 홍보하는 아저씨도 보이고요

드디어 카를교가 보이네요.

카를교의 시작점에 있는 건물은 검은 빛을 띄고 있어 다른 건물과 확연히 구별이 됩니다.

카를교이 시작점에는 체코 부흥을 이끈 카를 4세가 있습니다.

카를 4세는 구성벽을 없애고 신시가지 확충과 성 비투스성당과 카를교를 짓고, 경제를 부흥시켜

프라하를 이름난 도시로 탈바꿈시킨 인물이라고 하네요.

이 동상은 카를대학 500주년 기념으로 독일의 뉘른베르크시에서 프라하에 기증했데요.

근데 기증받은 연도가 1848년이고, 이후1870년부터 다리 이름을 카를교라고 불렀다고 해요.

카를교의 원래 이름은 '돌다리 (Kamenný most)' 였다고..ㅋㅋ.

카를교는요~

- 1357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이자 프라하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카를 4세가 블타바 강에 놓은 다리로, 바츨라프 4세떄인 1402년 완공
- 너비 10m, 길이 520m에 이름
= 성 비투스 성당을 지은 페테르 파를레르시가 공사를 담당
- 다리의 시작과 끝 부분에 놓인 탑은 본래 통행료를 받기 위해 세움
- 다리 위에는 17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약 300년에 걸쳐 제작된 30개의 성인상이 놓여있음
- 성 요한 네포무크, 성 루이트가르트, 성 비투스 등이 있으며, 그중 성 요한 네포무크 조각상이 가장 유명함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카를교 초입에서 보면 다리 위에 놓인 성자들의 조각상이 보입니다.

다리 위에서 보는 조각상의 정교함에 그저 놀랄 뿐입니다.




저 멀리 프라하성이 보이네요.

   

하지만 오늘의 일정은 너무 짧은지라, 이제 몸을 돌려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 date: 201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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