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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따로 또 같이/태국,코사무이(2015)

(태국 #10) 코사무이 콘래드의 시그니처 레스토랑 '얀'에서의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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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을 먹지 못한 한.

그 한을 달래기 위해 저녁은 특별히 타이퓨전 레스토랑인 얀에서 먹기로~

보트 익스커션에서 우리를 다시 호텔로 데려다 준 밴에서 내리자마자 컨시어지에 얀에서의 저녁을 예약합니다.

 

으흐흐..

내 빼앗긴 한끼를 푸짐하게 보상해줄테다.

 

옷을 갈아입고는 얀(Jahn)으로 향합니다.

버기에서 내리자마자 마주하게 되는 숨이 멎을만큼 멋진 뷰.

얀은 리조트 맨 윗 부분에 있다보니, 또 다른 풍광을 보여주네요.


멀리 점점이 박힌 섬들, 그리고 뉘엿하게 지는 석양.

그야말로 아름다운 저녁을 위한 완벽한 풍광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태국 특유의 친절한 미소로 저희를 맞이합니다. 

 

예약한 자리.

참...좋다...좋다좋다.

스파클링 워터를 시켰을 뿐인데, 엄청난 위용을 가진 아이스버스킷을 가져다 주십니다.

 

메뉴판은 영어, 중국어, 한국어로 써있습니다.



한끼를 잃은 상실에 뭔가 많이 시키고 싶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 팟타이와 생선요리 하나씩을 시켰어요.

주문을 마치고, 천천히 풍광을 즐깁니다.

 

뭐지?

첫 음식은 저희가 시킨 것이 아니네요.

의아한 눈빛을 보내는 저희에게 크루분이 '서비스에요'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와아~~이런 친절쟁이들 같으니라고..

 

비프타르타르의 비쥬얼을 닮은 이 녀석은 참치타르타르입니다.

담백한 참치와 적당한 소스가 기분좋네요.



드디어 메인 메뉴가 나왔습니다.

퓨전을 표방하는 레스토랑답게 익숙한 팟타이나 생선요리의 모습과는 다른 디쉬네요.


특히 팟타이는 계란을 이용해서 벌집모양으로 얹어서 내놨는데,

신기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전통적인 팟타이가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래도 태국 특유의 매콤한 소스와 콤콤한 피쉬소스, 그리고 땅콩을 듬뿍 넣어서 먹으니 행복하네요.

 

이제 어느 덧 해가 다 지고..하늘과 바다가 하나의 색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디저트를 주문하고 나니, 입가심을 위한 셔벗이 제공됩니다.

라임향을 머금은 셔벗이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네요.

디저트는 카오니야오 마무앙(Mango Sticky Rice, 망고찹쌀밥)을 주문했어요.

 

망고 + 찹쌀밥.

이 조합이 엄청 이상한 것 같아..처음에는 선뜻 먹지를 못했었어요.

근데 한번 빠지게 되면, 태국와서 안먹고가면 섭섭한 게 또 이 망고찹쌀밥이에요.

 

방콕에서 Eathai에서도 먹으려고 했는데, 아저씨가 망고가 시다면서 사지 말라고 해서 못 먹었거든요.

(정말 정직한 상인이시죠?)

 

그래서 이 퓨전레스토랑에서 주문을 했지용.

근데 이 엄청나게 고급진 비주얼이라니..

찹쌀밥 위에는 거품낸 소스까지..

디저트를 열심히 먹고 있는데, 크루분이 또 뭔가를 들고 나타나십니다.

'서비스'에요.

오늘 서비스가 풍년이 났네요.

 

초콜릿, 마카롱, 태국식 소를 넣어 과일모양으로 빚어낸 디저트, 과일을 조려낸 정과, 푸딩.

그야말로 디저트의 향연을 가져오셨습니다.

'Thank you for dining with us'

아~.이렇게 오글오글하게 감사할 필요까지는 없는데...

그래도 서비스로 뭘 받으니 기분이 업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디저트를 먹고 있는 동안 불꽃놀이가 시작됩니다.

높은 곳에서 보니, 어제의 느낌과 또 다르네요.

 

야금야금 먹었는데 더 이상 뭘 넣기 힘들정도로 배가 부릅니다.


기분좋게 계산을 하고는 버기를 불러 메인 풀로 향합니다.

배도 부르겠다..메인 풀 옆의 베드에 누워 밤바람을 즐깁니다.

 

리조트의 불빛을 빼고는 온통 어두운 이 곳.

정말 세상의 모든 별이 다 여기에 모인 것처럼 하늘에 별이 한가득입니다.




기분좋게 돌아온 숙소.
언제 다녀가셨는지..방을 깨끗하게 정리해놓으신 크루님이 예쁜 거북이 인형이랑 쿠키를 두고 가셨네요.

 

정말 오늘은 선물의 날인가봐요.

 

작지만..뭔가 자꾸 주시니까 기분이 넘 좋아요.

아...나 속물인건가?

그래도 좋은 건 좋은 거잖아요.

 

#date : 201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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