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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따로 또 같이/태국,코사무이(2015)

(태국 #11) 코사무이 콘래드에서의 마지막 추억..에어콘 고장, 그리고 욕실에서의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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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여행은 너무 짧은 것.

이번 여행도 벌써 마지막 날이네요.

 

어제처럼 조식을 먹으러 왔지만, 흥이 나지 않습니다.

 

이제 막 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문.

오늘은 조금 슬프니까 달달하게 아이스 커피도 함께..~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 하나 더..다요트.

그래서 오늘 아침의 오믈릿은 흰자만 넣어서 주문했어요.

여행지에서의 먹방으로 불어난 살들을 이제는 정리해야하니까요.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바닷가로 나갑니다.

꼭 저 바닷속에 있는 해먹에 누워보고 싶었거든요.

 

벌써 해가 많이 들어왔네요.

서둘러야해~




아직 아침이지만 해먹에 누워있기에는 너무 덥네요.

결국 철수.

역시 그늘진 방갈로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이 최고입니다.

 

혹시라도 탈까봐 얼굴에 엄청나게 선크림을 발랐습니다.

요런 시즌에 얼굴타면 놀러갔다온 거...너무 티나서 눈치보이니까요.

역시 이곳에 왔으면, 꽃을 한 번 꽂아줘야죠.

으흐흐~


 

해가 조금들어오니 방갈로도 앉아있기가 힘드네요.

그래서 풀사이드에 있는 바에 갔는데..

우허허헉..

오픈형 바도 숨이 턱턱 막히게 더워요.

결국 룸서비스로 음식을 시키고 방으로 돌아왔어요.

 

근데 이 시츄에이션은 뭔지?

분명히 아침 먹으러 가기전까지는 에어콘이 빵빵했는데...

방안에 불을 땐 것처럼 후끈합니다.

 

샴페인을 담아놓은 아이스버킷의 얼음이 순식간에 녹아버립니다.

 

"에어콘이 고장났어..빨리 구해줘"

라고 전화를 하고는...

 

룸서비스로 도착한 음식들을 방에서 가장 안 더운 욕실에 차립니다.

 

콘래드의 방은 침실과 욕실의 냉방이 분리가 되어있나봐요.

그나마 하나라도 냉방이 살아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엉덩이를 붙이고는 샴페인과 태국식 샐러드/망고/김과자, 영국식 피쉬앤칩스, 한국에서 데려간 참크래커를 먹습니다.

 

샴페인을 욕실 바닥에서 마실 줄이야.

취기가 올라오면서 피실피실 웃음이 납니다.

 

 

 

 

아마 이 기억을 평생 잊지 못하겠죠?

 

땀 뻘뻘 흘리면서 욕실 바닥에서 샴페인을 마신 기억.

이렇게 코사무이의 마지막 기억이 새겨집니다.

 

#date : 201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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