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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따로 또 같이/미국, 샌프란시스코(2015)

[샌프란시스코] 몬테레이, 캐너리 로우(Cannery 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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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 Gatos에서 브런치를 먹고, 이제 원래 목적한 해안가 여행에 다시 나선다.

오늘의 여행지는 '몬테레이(Monterey)-페블비치(Pebble Beach)-카멜(Camel)'이다.

시간이 허락하면, 빅서(Big Sur)까지.

예상보다 많이 지체된 아침식사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차의 머리를 빠르게 돌린다.

나 曰,

"우리 빅서까지 갈수 있을까?


친구 曰,

"안 되면 말고지..뭐...해지면 돌아오는 거야."

"으으으...이너믜 식탐..여행에  도움이 안 되누만.."

후회와 반성으로 시간을 보내야 마땅하나, '안 되면 말고...'정신이 또 머리를 들면서 마음이 금방 무장해제가 된다.

한가롭게 난 도로를 달리다보니, 차들이 갑자기 긴 정체를 이루기 시작한다.

역시 휴일은 휴일.

몬테레이 자체가 유명 관광지인데다가, 아쿠아리움도 있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아온 듯하다.

원래는 캐너리 로우 노변에 차를 댈 수 있게 되어 있으나, 이미 만차이다.

결국 차를 돌려, 조금 떨어진 공영 주차장에 차를 댔다.

미국의 공영 주차장은 입차 시에 돈을 내고, 영수증을 차에 꽂아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큰 벌금을 물게 되어 있으므로 꼭 선납을 하자.


"주차, 주의요망~~~!!"


주차를 한 곳에서 조금 걸으니, 캐너리 로우의 메인 스트리트이다.

 

 

<캐너리로우의 메인 스트리트>


캐너리로우는 이름대로 원래는 정어리 통조림 공장이 있던 곳이다.

항구와 인접한 이곳은 생선 통조림을 생산하던 곳이었는데, 세계대전의 시기인 30-40년대에 급성장을 했다고 한다.

통조림이라는 것이 군수물자로 중요하고, 특히나 태평양과 인접하여 전쟁보급품을 보내기에도 유리했을테니까..

이후 남획으로 인해, 하나 둘씩 공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고 한다.


그 쇠락했던 통조림 공장들에 레스토랑과 쇼핑몰이 들어서면서, 관광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하지만 예전의 분위기는 여전히 남아있다.


붉은 색의 큰 Canning Company 건물을 보면, 이전에 얼마나 번성했던 곳인가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그리고 부수고 짓는 재개발이 아닌, 역사를 보전하며 콘텐츠를 바꾸는 미국식 재개발이 주는 효과를 생각하게 된다.


물론 요즘은 우리나라도 이전의 건물들을 유지하면서 콘텐츠를 바꾸는 형태가 나타나고 있긴 하다.(인천 차이나타운의 아트플랫폼 처럼)


어쨋건 이전의 역사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관광지가 되는 모습은 참으로 부럽다. 


 

<예전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캐너리로우 모습>


캐너리로우의 양편으로는 작은 상점들과 쇼핑할 수 있는 곳이 곳곳에 있다.

이곳에서도 전통의 명가 기라델리를 만날 수 있다.


 

<캐너리로우에 위치한 기라델리>

날이 너무 더웠기 때문에, ​아이스크림을 먹기로 했다.

친구 曰,

"​2 스쿱으로 사자"

나 曰,

"아냐..1 스쿱만 하자."

역시 나는 현명했다.​

맛은 있지만, 한쿡인에게는 너무 단 기라델리 초코 아이스크림을 ​둘이서 다 먹기는 역부족이었다.


<기라델리 메뉴판>


 

<초콜릿을 입힌 사과..보기만 해도 달아~~>


주변을 가면서 눈을 끄는 많은 먹거리가 있었지만, 그저 눈팅만~~..

생각보다 나는 단 것에 약한 여자였던 것이다.

 

"넘 달아...떡볶이 먹고 싶어.."


길을 조금 더 올라가니, 예술품을 파는 작은 샵들이 나타난다.

<마치 동화 속의 집처럼 예쁜 샵>


 

<샵 앞에 있는 멋진 나무 조형물>


맘 같아서는 샵 안에 들어가서 구경을 하고프지만, 아침 식사를 과하게 한 죄가 있기에 예쁜 샵 모습만 눈에 담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떠나기로 한다.

또 올 수 없겠기에 아쉽지만, 또 멋진 곳이 기다릴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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