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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따로 또 같이/미국, 샌프란시스코(2015)

[샌프란시스코] Half Moon Bay 리츠칼튼에서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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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을 닮은 해안...하프문베이

 

하프문베이(Half moon bay).

이름처럼 반달을 닮을 해안선을 가진 그곳은 스코틀랜드의 풍광을 닮았다. 그래서 거친 바람, 안개, 그리고 바다를 두루 갖춘 이곳에 스코틀랜드의 골프장을 그대로 본딴 하프문베이 링크스가 만들어졌다고 한다.(http://www.halfmoonbaygolf.com/ko.aspx)

 

<하프문베이 지도>

 

 

산호에서 하프문베이로 가는 그 길은 높이 솟은 침엽수 숲으로 이뤄져있다.

살짝 내린 안개를 지나가면서 차 문을 열면, 무엇으로도 형언할 수 없는 내음을 맡을 수 있다.

어쩌면 많은 향수들이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이슬 내린 숲'의 향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

향을 기록할 수 있다면, 이곳의 향을 담아가고 싶을 정도다.

 

이 곳은 지금까지 만났던 샌프란시스코와는 또 다른 풍광이다.

높은 봉우리와 골짜기, 그리고 침엽림(아마도 사이프러스 숲)의 향그러움을 즐기면서 가는 그 길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그리고 그 신비로운 길의 끝에 하프문베이 리츠칼튼이 있다.

 

<신비로운 길의 끝에 위치한 하프문베이 리츠칼튼 호텔>

 

하프문베이 리츠칼튼 호텔 방은..

 

친절한 환대를 받으며 예약된 방에 들어서니, 창문 너머로 골프코스의 그린이 보인다.

그렇다. 하프문베이 리츠칼튼 호텔은 방에서 골프 코스를 내려다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방에서 내다본 골프코스>

 

<방 안에는 벽난로가 있다. 전기를 켜면 벽난로가 구동되는 방식이지만 나름 운치가 있다> 

 

<방안에 비치된 커피와 물>

 

< 외출하면서 테이트아웃 가능하게 세심하게 배려가 되어 있다>

 

<몸을 누일 수 있는 욕조도 있고>

 

<인증샷 놀이 중>

 

<테이블 위에 놓인 다육이 화분도 귀엽다. 작은 불가사리와 소라껍데기로 데코가 되어있고, 그에 맞춰서 디자인된 카드도 함께 놓여 있다>

 

하프문베이 골프 코스에서의 산책

 

방도 아름답지만, 해안을 따라 구성되어 있는 골프 코스에서의 산책을 놓칠 수는 없다.

골프 코스를 가기 위해서는 'The Ocean Terrace'를 지나면 된다.

 

<The Ocean Terrace에서 골프코스로 내려가는 길>

 

The ocean terrace에선 간단한 스낵을 즐길 수 있다.

바다를 바라보며 낙조를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인데다가, 마지막 홀의 플레이를 지켜볼 수 있는 재미도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항상 따뜻한 기후와는 달리 쌀쌀한 기온을 가진 지역인지라, 큰 모닥불이 위치하고 있다.(이 모닥불에서는 마쉬멜로우를 구워먹기도 하는데...메뉴를 시키면 마쉬멜로우와 긴 나무꼬지를 가져다 준다.)

 

<The Ocean Terrace에서 낙조를 기다리는 사람들> 

 

하프문베이 골프 코스는 코스 바로 옆으로 산책코스(Trail)가 마련되어 있다.

투숙객 또는 관광객들은 골퍼들이 골프를 즐기는 시간에도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골프를 하지 않는 시간에는 골프코스에 들어가 볼 수도 있다.

 

<골프 코스 옆으로 마련된 산책코스(Trail)>

 

하프문베이의 골프코스는 더 올드 코스(The Old Course)와 더 오션 코스(The Ocean Course)의 36개 홀이 있는 데, 이 중 더 올드코스는 아놀드 파머(Arnold Palmer)와 프란시스 드웨인(Francis Duane)이 함께 설계를 했다고 한다.

어린시절 광고에서만 봤던 아놀드 파마가 디자인했다니...'오우오우!!!', 그저 감탄이 나올 뿐이다. 

나머지 18홀인 더 오션코스는  아서 힐즈(Arthur Hills)가 설계하였다고 하는데, 골프의 근원지인 스코틀랜드에서 느낌을 주기 위한 야초지와 쏘드-월 벙커(sod wall bunker)를 가진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산책로를 걸으면, 절벽과 파도, 머리를 헝크러트릴 정도로 강한 바람이 기다리고 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폭풍의 언덕'을 동경하는 사람인지라, 언덕위로 불어오는 비 느낌이 섞인 바람을 맞으니 소설 속의 한 장면에 내가 있는 느낌이 든다.

 

폭풍의 언덕처럼 비극적인 비바람은 아니지만, 머리카락이 위로 솟을 정도의 바람과 바람 속의 비내음에 가슴 속의 슬픔이 씻겨져 나가는 것 같다. 

 

 

 

<절벽, 파도, 그리고 그 위로 솟아 있는 조지 왕조 시대의 건축양식을 본딴 호텔>

 

<황량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 속의 비내음 나는 바람이 느낌을 더 깊게 한다>

 

<황량한 절벽 위에는 끈질긴 생명력을 상징하는 듯한 꽃이 피어있다>

 

<저기 저 바다가 태평양이야.뭔가 광활한 느낌이야>

 

<어둠이 내리면, 산책로를 따라 불이 하나둘 켜진다>

 

<버려진듯한 기둥이 주는 스산한 느낌이 왠지 폭풍의 언덕의 주인공 느낌을 더 강하게 느끼게 해줘>

 

태평양으로 지는 낙조를 기다리며 산책을 하면서 기다렸건만, 구름에 가려서 해가 지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나 曰,

"나 운이 다한걸까? 날씨가 좋을 줄 알았는데..."

 

친구 曰,

"원래 여기서 낙조를 볼 수 있는 날은 무척 드물어.워낙 안개와 구름이 심한 지역이야."

 

친구의 위로 섞인 말을 듣긴 했지만, 그래도 낙조를 보지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내일은 볼 수 있겠지..라며 발길을 돌려 다시 호텔 쪽으로 향한다.

 

<발길을 돌려서 다시 호텔로 향한다>

 

<돌아오는 길, The Ocean Terrace에도 불이 들어왔다.>

 

하프문베이 리츠칼튼 클럽라운지

 

리츠칼튼 호텔은 식사를 외부에 나가서 하기에는 지역적으로 조금 떨어져 있다. 그래서 클럽라운지를 이용하기로~

이용시간은 7시부터 밤 10시까지.

 

Club Breakfast : 7 ~ 11 a.m.
Lunch : 12 p.m. ~ 2 p.m.
Light Snack : 2 ~ 4 p.m.
Hors d’Oeuvres & Cocktails : 5 ~ 8 p.m.
Evening Desserts : 8 ~ 10 p.m.

 
단, 주류 제공에는 시간 제한이 있다.

 

우리는 도착해서 체크인을 부탁하고 방이 준비될 때까지 Lunch 를 이용하고, 산책후에 Hors d’Oeuvres & Cocktails을 이용했다.

음식은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정갈한 편.

와인과 맥주는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감동적인 것은 서비스이다.

 

그 어떤 주문에도, 'Absolutely' 또는 'I will check'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게다가 샴페인을 마시고 있는 우리에게 다가와서, 'Chambord(라즈베리 리큐르)' 칵테일을 권하기까지 한다.

 

<클럽라운지의 음식들..우리네 입맛에는 짠것이 사실>

 

<칵테일 바에ㅓ 다양한 칵테일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이 쓴 소스를 다시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배려.특히 조그만 타바스코 병이 귀엽다>

 

멋진 풍광에 배려깊은 서비스까지...만족스러운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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