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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따로 또 같이/대만, 타이베이(2015)

[대만-타이페이] #8, 타이베이 101, 딘타이펑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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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에 시작된 '예-진-지-스'의 여정은 어느덧 그 끝을 향해가고 있다.

 

원래 예정된 마지막 목적지는 고궁박물관.

주말에 고궁박물관이 야간개장을 하기에, 18:30부터 박물관 투어를 계획했었다.

하지만 9시간에 걸친 근교 관광에 너무 지친 몸을 끌고 박물관에 가는 것은 엄두도 나지 않는 상황.

결국 타이페이 101타워로 목적지를 변경한다.

 

 

타이베이 101 타워, 그리고 스타벅스

 

 

타이베이 101 타워는 우리나라 삼성물산이 시공을 한 건물로, 명칭은 타이베이 101(台北101) 또는 타이베이 세계금융센터로 알려져있다.

2010년까지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고층 빌딩이었으나, 지금은 상하이 타워(632m),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베이트 타워(558m),  서울 롯데월드타워(555m), 미국 제1세계 무역센터(541m), 부르즈 할리파(512.1m)에 이어 높은 건물이라고 한다.(출처 : Wikipedia)

 

이런 건물에 꼭 방문하겠다고 생각한 것은 '스타벅스' 때문이었다.

 

대부분의 타이베이 101 타워 방문자들이 보는 곳은

ⓐ 전망대

ⓑ 원형추

ⓒ Love 조형물

이라지만...

 

스타벅스를 애정애정하는 나로서는 Hot Spot에 위치한 스타벅스를 지나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스타벅스에는 비밀이 숨겨져있다.

35F에 위치한 이 스타벅스는 돈을 내지 않고도 타이베이 전망을 볼 수 있는 소문난 명소인 것이다.

 

바로 이 곳에서 야경을 만끽하는 목표로, 막히는 타이베이 시내를 뚫고, 101 타워로 Rush~~Rush를 했지만...간발의 차이로 스타벅스는 매장문을 닫았다.

 

여기서 TIP!!

스타벅스
500 TWD는 한끼 식사에 100~200 TWD면 충분했던 여행감각에 비싸다고 신호를 보내고도 남는 금액이다. 높은 곳에서의 전망은 한번쯤 보고 싶고, 101 빌딩 전망대 요금이 부담스럽다면 살뜰하게 35층의 스타벅스를 이용하자. 대신, 35층의 스타벅스는 입장하기가 약간 까다롭다. 일단 건물 1층에 있는 Visitor Access 기계(공중전화 부스와 비슷)로 가서 35층과 스타벅스 매장을 선택하자. 그러면 스타벅스 매장과 전화가 연결된다. 매장 안에 빈 자리가 있으면 인원수대로 입장 카드를 발급해준다. 발급된 카드를 가지고 로비 중앙의 개찰구같은 기계쪽으로 가서 보여주면 35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할 수 있다. 입소문이 많이 나 있어, 야간에는 자리가 빌 틈이 없다. 이 방법은 낮이나 해지기 조금 전에 사용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 운영시간 : 월~금 07:30~18:30, 토~일 09:00~18:00
  • 전화번호 : +886 2 8101 0701
  • 홈페이지 : www.starbucks.com.tw
  • 위치 : 35층 

(출처 : http://www.tourtips.com/dest/content/1004_taipei?contentID=1000021121101&type=theme)

 

 

그렇다. 그렇게 달려간 스타벅스는 18시에 문을 닫았다.

그리고 타이베이의 야경도 함께~

 

 

타이베이 101, 지하에서의 쇼핑

 

아름다운 타이베이 야경의 대안은 쇼핑과 딘타이펑에서의 식사로~

 

전설처럼 대만의 샤오롱바오를 일으킨 한 스승이 있었다고 한다.

그 스승 밑에서 수학한 제자 중 하나는 딘타이펑을, 그리고 다른 한명은 디엔수이러우를 열고 각자 샤오롱바오계를 이끌었다고 하는데~~..

딘타이펑은 1993년 뉴욕타임즈 선정 세계 10대 맛집에 꼽이면서 유명세를 타서, 대만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꼭 본점에서 가봐야 할 정도의 Hip Place로 자리를 잡았다. 반면 디엔수이러우는 현지인이 많이 찾는 편이라고 하는데, 가격은 딘타이펑보다 약간 비싸다고..(혹자는 양이 많아서라고도 하던데~~)

 

우리나라에서도 싱가폴에에서도 딘타이펑의 샤오롱바오를 먹었지만, '그 시초인 대만에서 먹는 맛은 남다르리라'라는 기대로 타이베이 101 의 딘타이펑으로 향한다.

그 유명세에 걸맞게 이미 가게 앞은 줄이 길게 이어져있다.

 

<딘타이펑 앞의 긴 줄>

 

웨이팅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는 지하 식품매장 탐험을 시작한다.

타이베이 101 지하에는 제이슨 마켓 뿐 아니라 차를 구매할 수 있는 찻집, 육포집 등 다양한 매장이 위치하고 있다.

 

엄마랑 나는 어디를 가도 슈퍼마켓 구경이 제일 재미있기에...제이슨 마켓으로 들어선다.

 

<카트를 끌고 고고>

 

마트 안은 대만 식료품 뿐 아니라 다양한 과일, 신선식품, 바로 먹을 수 있는 조리식품까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 눈이 즐겁다. 게다가 아주머니들은 눈만 마주치면 중국어로 시식을 권한다.

천국이다.

(하지만...사진이 남아 있지 않는 걸로 보아...사진찍기도 귀찮을 정도로 피곤했나보다..)

 

그래도 요즘 핫이슈인 화장품통 밀크티와 과즙맛 맥주, 대만제 육포, 꼴뚜기 조림과 게튀김(안주용)을 구매~

아쉽게도 필수 구매품인 3:15분 밀크티는 제품이 없어서...ㅜㅜ

 

<화장품통 밀크티와 과즙맥주>

 

<대만제 육포와 조린 꼴뚜기 등의 안주류들>

 

마트에서 두 손 가득 물건을 사서는 딘타이펑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 반가운 얼굴 김수현씨가 보인다.

여기까지 오셔서 하겐다쯔 모델을 하시는구나~~..

 

<딘타이펑 가는 길에 만난 반가운 얼굴..김수현씨~>

타이베이 101, 딘타이펑

 

 

딘타이펑으로 부산하게 돌아가서 보니, 이미 내 번호가 지나간 상태..헉!!!

 

하지만 난 먹어야 하니, 용기가 생긴다.

줄을 뚫고, 착해보이는 언니에게 다가가...

 

나 曰,

"나 순서가 지나갔어. 어떻게 안 될까?"

 

언니 曰,
"응..알았어.다음 순서에 너를 넣어줄게"

 

궁즉톡...궁하니 통한다고..안 되는 영어도 배가 고프니 다 통한다.

 


잠시 기다리니..기다리던 나의 이름이 불린다.

단순히 이름이 불렸을 뿐인데, 왠지 의기양양해진 느낌..왜? 아직도 뒤에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어깨를 으쓱으쓱 하면서 딘타이펑에 들어서니,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바로 오픈키친에서 샤오롱바오를 만드는 요리사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본 광경이지만, 이렇게나 많은 인원이 한 번에 만두를 빚고 있는 것을 보니..그 자체로 장관이다.

 

<오픈키친에서 샤오롱바오를 빚고 계신 요리사분들>

 

자리에 앉으니 옆에 가방을 넣는 바구니와 안의 내용물을 가려주는 작은 덥개가 눈을 사로잡는다.

이런 세심한 배려까지..

어쩌면 세계 10대 맛집이 된 것에는 단순히 맛이 아닌, 이런 배려와 오픈 키친의 임팩트가 함께 작용한 것이 아닌가 싶다.

 

<가방을 담는 바구니와 내용물을 가릴 수 있게 준비된 덮개>

 

샤오롱바오는 하얀 위생복을 입은 요리사분이 테이블까지 가져다 주신다.

 

<손수 샤오롱바오를 들고 나오시는 요리사분>

 

우리가 주문한 샤오롱바오가 나왔다. 이젠 기쁜 마음으로 먹기만 하면 된다.

 

샤오롱바오의 기본은 간장에 충분히 적신 생강을 곁들여 먹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샤오롱바오에 구멍올 뽕~~내어 작은 구멍 속에 생강을 쏙 넣어서 먹는 것을 선호한다.

그래야 피 속에 가득찬 육수가 흘러나오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물론 뜨거운 국물이 입안에서 터지는 위험은 있지만..

그래도 육수가 숟가락에 줄줄 흐르는 것은 샤오롱바오의 진정한 맛을 해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위험을 무릎쓰고 맛을 극대화~

 

<만면에 웃음을 머금고 샤오롱바오를 맞이한 엄마>

 

음식을 다 먹고 잠시 숨을 돌리다가, 테이블 위에 놓이 흰목이버섯대추탕의 소개를 보고 급 반가운 마음이 든다.

첫날 훠궈집에서 먹은 흰목이버섯대추탕이 근본이 없는 녀석이 아니라, 대만의 일반적인 디저트라고~

 

만약 딘타이펑 가실 분이 있으시다면..이 디저트 생각보다 괜찮아요..꼭 시도해보실 것을 권해요~

 

<반가운 흰목이버섯대추탕 소개>

 

타이베이 101에서 호텔로, 지하철 타기

 

식사를 마치고는 호텔로~

 

이번에는 지하철에 도전한다.

대만에는 중허라인, 단수이 타이뎬다러우, 송산-신뎬, 푸다/루저우-난스차오, 난강전시관-용닝, 마오쿵 곤돌라, 신의선의 7개 지하철 라인이 있다.

 

<타이베이 지하철 라인들>

 

타이베이 101은 신의선 타이베이 101/무역센터 역과 연결되어 있다.

 

대만 지하철은 토큰을 사거나, 이지카드로 탈 수 있다.

이지카드는 미국의 Clipper와 비슷한 충전식 카드로, 지하철, 버스, CVS를 연동해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CVS에 가면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카드를 살 수 있다..심지어 쿠키런 캐릭터도 있음...ㅋㅋ)

 

버스나 지하철을 많이 타는 경우에는 활용가치가 있으나, 난 이번 한번만 이용할 것이므로 토큰을 선택~

 

한문을 잘 모르나 눈치로 때려잡는다(일본의 지하철 표 판매기와 비슷하다고 보면 되용~~)

ⓐ 먼저 나의 목적지를 확인한다. 목적지 위에 써 있는 숫자를 기억

ⓑ 1.XXXX 부분에서 목적지 위의 숫자를 선택

ⓒ 2.XXXX 부분에서 총 인원수룰 선택

그리고는 돈을 넣으니, 토큰이 나온다.

 

<대만 지하철역의 자판기>

 

<대만 Metro 토큰...둥그런 동전 모양이라서 토큰이라고 할 수 밖에~~^^>

 

개찰구에 토큰을 대면 게이트가 열린다.

 

대만지하철은 이렇게 생겼어요.

<문 앞에 기둥이 있어요. 이 기둥을 잡고 설 수도 있죠>

 

<객차간 연결부위에는 문이 없어요. 좀 시원한 느낌이죠?>

 

<의자는 ㄱ자 모양>

 

지하철 안내 멘트는 생각보다 알아듣기 쉬운 발음이긴 하지만..그래도 집중은 필수!!

내려오는 눈꺼풀을 비벼가며 극강의 집중력으로 목적지 역명을 Catch~~

 

토큰을 쏙 넣고, 열린 개찰구로 나오니 긴장이 풀린다.

 

'예-진-지-스'로의 택시 여행과 타이베이 101타워 관광, 낯선 대만지하철 이용이 이른 엄청난 Mission을 클리어한 긴 하루가 이렇게 저문다.

 

# date : 201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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