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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따로 또 같이/대만, 타이베이(2015)

[대만-타이페이] #9, 타오위안 공항-알차게 시간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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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박 3일 타이페이 여행의 마지막 날.

 

'손자가 오면 반갑지만, 집에 가면 더 좋다'는 우스갯말처럼...'여행도 떠나올 때는 기쁘지만, 다시 돌아가는 길은 더 기쁘다'.

 

이런 기쁨 마음때문이었을까..아님 도착 첫날 마주한 공항버스의 지연운행에 대한 걱정이 앞서서 였을까..

비행기 시간을 4시간이나 앞두고 공항으로의 출발을 준비한다.

 

잘 있어..대원산반점

 

 

여행 내내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는 무정하게도 틀리지 않았다. 마지막 떠나는 날까지도 타이페이는 부슬부슬 내리는 비에 젖어있다.

 

<객실에서 내다보니, 마지막 날까지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다>

 

 

우리가 머물렀던 흔적을 모두 지워낸 방을 나서서, 처음 원산대반점에 들어설 때처럼 다시 엘리베이터를 마주한다. 

 

 

<원산대반점의 엘리베이터>

 

떠나려고 해서 그런가...엘리베이터 안의 조금은 지나치게 화려한 용 장식까지도 새삼스럽게 멋진 것처럼 느껴진다.

(번쩍번쩍...엘리베이터 안은 온통 화려한 용나라~)

 

 

<조금은 지나칠만큼 화려한 엘리베이터의 용 장식>

 

로비 Concierge에게 공항가는 버스를 예약하고는, 마지막 아쉬움을 가지고 원산대반점을 돌아본다.

 

원산대반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로비에서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에 위치한 부조이다.

이 부조는 주공의 예악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데, 자세한 이야기를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이를 통해 예악의 규모나 엄중함이 어떠했나를 상상할 수 있다.

 

 주공(周公)은 주왕조를 세운 문왕(文王)의 아들로, 예악(禮樂)과 법도(法度)를 제정해 제도문물을 창시한 사람이라고 한다.(출처 :두산백과)

 

<로비에 위치한 엄청난 크기의 부조>

 

<멋진 부조 앞에서 한 컷>

 

<주공의 얘기를 적어놨어요>

 

로비에 위치한 기념품 샵에는 대만 명인들의 수공예 작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진과스의 금 세공품에서도 느꼈지만, 섬세한 손길로 만들어낸 수공예품들이 닫힌 지갑을 열게 만든다.

 

<정교한 수공예품들을 판매하는 기념품샵>

 

하지만 극한의 인내심으로 구매를 자제하고는 공항에 가는 버스에 올라탄다.

 

>

 


타오위안 공항에서 아침식사를

우려와는 달리 공항버스는 우리를 너무나도 일찍 공항에 데려다 주었다.

(제 시간에 호텔에서 우리를 태웠을 뿐 아니라, 전혀 교통체증도 없이 운행을 한 것이다.)

 

비행기 보딩을 위한 카운터마저도 오픈이 안 된 상태.

갑자기 생긴 고마운 시간을 아침식사에 할애하기로 한다.

 

타오위안 공항의 출국 수속을 하는 층에서 한 층 아래로 내려가면 Food Court가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Food Court로 이동 중>

 

아직 이른 시간인지라, 대부분의 업소가 영업 준비 중이다.

버거킹, 베이커리, 신동양에서 운영하는 조식전문식당 정도만이 문을 열고 있다.

 

<타오위안 공항 지하 1층의 버거킹 매장>

 

그래도 대만에서의 마지막 식사인지라...대만식을 먹겠다는 의지로 신동양에서 운영하는 조식전문식당으로 향한다.

 

신동양(新東陽)

 

타이완 경제가 발전하면서 상공업이 부흥하기 시작할 때 많은 식품기업들이 줄지어 등장하였는데, 신동양(新東陽)도 이중의 하나이다.

신동양은 1967년 육류 가공제품의 생산 판매부터 시작하여, 중국식품의 고급화, 국제화를 모티브로 생산기술부터 경영관리, 시장 마케팅 및 연구 개발적인 면에서 끊임없이 노력하여, 대만의 대표 식품기업이다.

(출처 : 타이베이 관광청)

 

우리나라의 풀무원이나 CJ푸드 를 생각하면 비슷할 듯~ 

 

<신동양의 아침 메뉴들>

 

<북경오리 스타일의 오리도 걸려있고~..오리를 얹은 도시락도 팔아요>

 

나는 계란이 든 빵과 그냥 빵을 주문.

따끈한 호빵에 튀긴듯이 구워낸 계란후라이가 쏘옥 들어가 있다.

 

<계란 후라이가 쏙 들어있는 계란빵>

 

<튀긴 듯이 구워낸 계란후라이가 먹음직스럽다>

 

이것은 그냥 빵.

대만의 빵은 담백하면서고 감칠맛이 난다. 그리고 호빵의 그것과는 달리 결을 이루면서 뜯어지는 빵의 식감이 쫄깃함을 더해준다.

아무 것도 안 들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이 맛이 좋은 기분 좋은 음식이다.

 

<그냥 빵..결을 이룬 듯이 쫄깃한 식감이 제대로다>

 

이렇게 허기를 달래고 있는 중에, 기다렸다는 듯이 다른 식당들도 문을 열기 시작한다.

 

<문을 열기시작하는 식당들>

 

여러 식당 중 눈을 잡아끄는 튀김가게로 향한다.

 

<다양한 튀김을 판매하는 튀김가게>

 

<옆에서는 육포도 판다>

 

<내가 주문한 것은 동글동글 통통한 맨 오른쪽의 오징어튀김>

 

이번에는 대만식 오징어 튀김을 주문한다.

오징어 튀김을 주문하면, 같이 넣을 소스를 선택하라고 하는데..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나 曰,

"한국사람들은 보통 뭘 넣어요?"

 

판매원 曰,
"매운 소스 넣어. 그걸로 해줄게"

 

그렇게 나온 매콤한 소스를 곁들인 오징어 튀김.

이것은 진정 신세계이다.

그간 먹은 대만음식도 다 맛있었지만...이것은 입에 넣자마자 탄성이 나올 정도로 맛있다.

입천장을 델 정도로 뜨거운 튀김, 튀김옷은 최소화하여 오징어를 최대한 느끼게 하였고, 거기에 살짝 묻은 매콤한 양념과 녹아내릴 것처럼 부드러운 오징어의 식감까지..

그야말로 평생 먹어본 오징어 튀김 중에 최고다.

거기에 이름모를 채소가 더해주는 풍미는 일품이다.

 

<내게 신세계를 알려준 오징어튀김>

 

<오징어튀김은 55 TWD>

 

아침을 먹고 나니, 카운터가 열 시간이 되었다.

다시 1층으로 가서, 티케팅을 하고는 이번에는 면세점에서의 맛 탐험을 시작한다.

 

타오위안 면세점에서의 맛탐험

 

대만의 명물, 펑리수.

펑리수는 어디서 사느냐, 어느 브랜드를 사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비쌀수록 그 맛이 좋다'라는 점에는 많은 분들이 의견을 함께 한다.

 

이런 다양한 펑리수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타오위안 면세점이다.

 

<다양한 대만 특산품 및 펑리수를 접할 수 있는 면세점 매장들>

 

어디서나 인심좋게 시식을 권하는 대만답게, 면세점의 펑리수 시식은 1/2 정도의 크기로 제공되고 있다.

 

<푸짐하게 제공되는 펑리수 시식>

 

펑리수 못지 않게 맛있는 TARO COOKIE.

 

<안에 든 소가 달달하니 녹아들어요.그리고 겉은 파이처럼 켜를 이루고 있는데 그 또한 일품이다>

 

면세점 안 쪽에 위치한 고급진 매장에는 다양한 색상과 소를 활용한 펑리수가 판매되고 있다.

귀한 분에게 선물할 것이라면, 이 매장에서 구매를 하는 것이 좋을 듯~

 

이 검정색의 먹처럼 생긴 녀석도 펑리수에요.

<검정색의 펑리수>

 

 

<많이 방문하는 한국 사람들을 위해 고맙게도 한글로 적혀 있어요>

 

오리알 노른자가 든 평황파이는 조금 퍽퍽한 느낌.

 

<오리알 노른자를 넣어 차별화한 평황파이>

 

<얇게 종이처럼 만든 육포도 맛있어요>

 

엄마와 나는 종류별 펑리수를 먹은 것만으로도 만족~

함께 오지 못한 가족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여행자인 우리만이라도 펑리수를 즐겼으니 되었다며 출국 심사를 받는다.

 

출국 심사대를 거치고 나면, 또 다시 면세점

 

출국 심사대를 거치고 나면, 또 다시 면세점이 나온다.

여기서는 대만의 유명한 고량주와 다기 등을 구매할 수 있다.

 

대만은 금문고량주(金門高梁酒, 진문고량주)가 유명하다고 한다.  고량주는 아직까지 잘 모르는 분야라, 직원분의 도움을 받아 아버지 선물을 구매!

 

<아버지 선물로 구매한 금문 고량주>

 

우리나라에도 들어온 2D 가방도 면세점에서 볼 수 있어요.

 

<대만 디자이너의 제품인 2D 가방>

 

차의 나라답게 다양한 다기와 다완, 자사호들을 구매할 수 있다.

모양도 예사롭지 않고, 특히 향을 음미할 수 있는 조붓한 잔과 넓은 잔을 한 세트로 판매하고 있어 한동안 발길을 잡아둔다.

 

<잘 생긴 자사호와 다기세트들이 즐비하다>

 

결국 엄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단아한 다기세트를 사고는 타오위안 공항에서의 긴 모험이 끝났다.

 

이제 2박 3일이라 쓰고, 체류시간 40시간이라고 읽는 타이베이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우리나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 date : 201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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