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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따로 또 같이/우리나라,군산(2015)

[군산] #2, 1박 2일, 그 첫날-이성당과 중동호떡에서 간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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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의 여행에 있어, 제 때에 끼니를 해결하는 것은 가장 큰 미션이다.

특히 삼대가 여행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한 이래,
아무런 먹거리 없이 히로쓰 가옥과 동국사를 둘러보았으니 분노게이지가 높아지는 것이 느껴진다.

원래 첫 날의 점심으로 낙점한 식사는 '한일옥'의 무국.

하지만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는 다른 대안을 찾을 수 밖에...

"빨리 대안을 찾아내란 말이닷!!"

대안으로 찾은 곳은 '콩뜰'이다.

두부, 콩을 이용해서 만든 콩고기로 요리한 음식을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접 두부를 만드는 체험도 가능하다.

<콩뜰 안내판>
 

 

<콩뜰 입구>

4인 정식과 추가로 시킨 해물순두부까지 모두 먹고 나니 평온이 찾아온다.

콩뜰의 음식은 정갈하니 먹을만 하지만, 군산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색있는 음식은 아니다.

기다리는 번거로움이 싫다면, 한가하니 건강식으로 권할 정도~


 

<모든 음식을 먹어치우고는 평온한 모습>

 

식사를 마쳤으니, 이제는 군산의 명물 간식들을 먹을 차례다.

 

콩뜰에서 나와 이성당을 향하는 길..

우연히 'I ♥ GUNSAN' 이 새겨져 있는 벽을 발견하고는 반가움을 금할 수 없다.

 

얼마전 그림선생님께서 군산에서 비를 맞으며 그린 벽화..

그 벽화가 여기 있었던 것이다.

한 획, 한 획..정성껏 세밀하게 표현한 군산의 옛 건물 그림.

아직은 유명세를 타지 못 해서인지, 알아보는 사람은 없지만..아는 분이 그린 것이니 내겐 그저 반갑다.

 

 

"선생님 그림이닷!!!"


 

<군산의 근대 건물을 세밀화로 그린 벽화..심지어 그림선생님의 작업>

 

이성당은 그 간판을 보지 않고도, 멀리서부터 그 존재를 느낄 수 있다.

길게 늘어선 줄..

그 줄만 따라가면 이성당을 만날 수 있다.


 

<보이는가..길게 늘어선 줄>

 

심지어 통행을 막지 않도록, 중간에 줄을 잘라서 관리한다.


 

<중간에 길을 막지 않도록 줄을 잘라서 관리>

 

모퉁이를 돌아서도 줄을 계속되고~


 

 

하지만 우리는 이 줄을 휘리릭~~지나서 매장으로 들어간다.

 

어떻게?

서울에서 미리 빵을 주문해두었기 때문이다.

이성당은 3일 전에 예약을 하면, 원하는 시간에 빵을 찾아갈 수 있다.

긴 줄을 서는 수고없이 이성당 빵을 접하려면, 예약은 필수!


 

 

매장 안에 들어서도 줄은 계속된다.

 


주문한 빵을 찾는 곳은 다른 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곳에 가면 바로 빵을 내어준다.

 

풍년제과에서 만났던 '쵸코파이'와 비슷한 빵도 보인다.
 

 

이성당의 줄은 1) 주문빵 Pickup 줄, 2) 단팥빵, 야채빵 줄, 3) 그 외 빵 줄이 있으니,
잘 보고 줄을 서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그 외 빵 줄은 의외로 한산하다>

이성당 야채빵이랑 팥빵을 몇 개를 꺼내 반 쪽씩 잘라, 입에 넣고는 우물거리며 고우당을 향한다.

엄마는 단팥빵이, 아버지와 조카녀석은 야채빵이 좋다고 한다.

헤헤..그래도 다들 좋아하니 다행이다.

 

탁류길의 주요 관광포인트의 대부분이 도보로 3-10분 내에 위치한다.

고우당도 이성당에서 그리 멀지 않다.

 

고우당은 군산의 대표 숙박시설이다.

히로쓰 가옥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어서, 꽤나 인기가 높다.

예약 전화를 했을 때 이미 한달 예약이 다 차있다고 했으니 말이다.

 

'우리의 근현대사, 일제시대의 서러움'을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고우당.

그 취지에 맞게 한쪽 벽면은 군산의 근대사를 알 수 있는 사진이 붙어있다.

 

<군산의 근대사를 알수 있는 사진들이 붙어있는 벽면>

 

고우당에는 숙박시설 뿐 아니라, 까페, 오뎅을 파는 주점 등이 위치하고 있고,
숙박을 하지않는 외부인에게도 개방이 되어있어 찾는 이가 많다.


 

<고우당에 위치한 까페>

 

고우당의 매력은 잘 가꾸어진 정원에 있는 것 같다.

우물 정(井) 모양처럼 히로쓰가옥이 가장자리를 둘러싼 정원.

곱게 핀 꽃과 연못, 그리고 돌다리.

 

휘영휘영 꽃을 보며, 돌아보면 고즈넉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히로쓰 가옥에서의 추억을 만들기 위한 1박이라는 것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자유롭게 들락거리는 방문객때문에 조금은 방해가 될 것 같은 것이 마이너스!!

 

그래도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예약을 해봐야겠다.

 

 

아침 10시부터 시작된 여정에 나이드신 부모님과 조카, 그리고 운전자인 나까지..

이미 눈을 뜨고 있기 힘들다.

 

일단, 몸을 누이러 호텔로 간다.

 

이번에 예약한 호텔은 군산 시내에 위치한 세빌스호텔.

이전의 관광호텔을 세빌스그룹에서 인수해서 리모델링한 호텔로, 2015년에 오픈한 새 호텔이다.

 

 

 

 

 

장점 : 깨끗하다. 직원이 친절하다. 주차시설이 충분하다.

단점 : 뒤쪽으로 모텔촌이 있어 환경적으로는 그닥.아무래도 새 호텔이니 환경호르몬이 걱정! 느린 엘리베이터.

 

그래도 새 냄새가 물씬물씬 나는 호텔 침대에 몸을 누이니, 잠이 쏟아진다.

 

그 사이..착한 동생이 '호떡셔틀'을 해왔다.

 

 

 

호떡 상자를 가운데 펼치고는 무용담이 늘어진다.

 

중동호떡은 500번 대기번호까지만 판매를 한다고...

동생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500번 대기번호가 지난 상태.

기다림에 지쳐 돌아가는 커플에게서 번호표를 얻어서 겨우 호떡을 사왔다고..

 

동생녀석의 무용담을 들으며, 상자뚜껑을 여니 수증기가 맺혀 있고 그 안에 담백해보이는 호떡이 얌전히 들어있다.

 

 

  

헤헷..일단 양이 많으니 뭔가 뿌뜻하다.

 

중동호떡은 가운데를 갈라서, 흥건할 정도로 풍성한 꿀에 호떡피를 찍어먹는 게 제맛!!

그래서 호떡의 배를 가른다.

 

 

 

그리고는 떼어낸 호떡피를 꼬옥~~찍어서 입에 넣는다.

 

조카녀석은 호떡을 동그랗게 말아서 먹는다.

 

 

 

입안 가득히 퍼지는 달콤한 꿀에 웃음이 절로 나나보다.

 

 

이렇게 군산의 명물 이성당 단팥빵과 야채빵, 중동호떡 미션이 클리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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