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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따로 또 같이/우리나라,군산(2015)

[군산] #5, 1박 2일, 그 둘쨋날-군산 근대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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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옥에서의 행복한 아침식사를 마치고는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으로 향한다.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위치>

박물관 표는 무인발매기를 활용하면 빠르게 구입할 수 있다.

표를 사서 박물관에 들어가면, 바로 큰 등대가 눈을 사로잡는다.

등대 계단은 특별전을 하는 전시관으로 이어지니, 등대 앞에서는 살짝 기념 사진을 찍고는 메인 전시실로 향한다.



전시관은 군산의 구석기 시대부터 이야기를 풀어낸다.

 

 

요즘 관심을 갖고 구독하는 역사 블로그의 덕분인가..

신석기 시대의 돌도끼의 매끈한 표면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그 옛날에 갈아내는 방법만으로 저렇게 매끈한 표면의 도끼를 만들었다니..

​참 우리네 조상님들이 보통분들은 아닌 것 같다.

한 켠에 진열된 청자의 모습은 오롯하고, 그 빛은 단아하다.


 

 

 

 

'가마가 앙증맞다'는 생각이 들어 안내판을 보니, '요여'라는 장례용 가마란다.



예전 우리네 관혼상제에는 풍류가 있었던 것 같다.

물론 모든 국민이 다 누렸던 것은 아니었겠지만..

떠나가는 사람을 기리는 마음을 담아낸 정성이 새삼 울림을 준다.


 


아래는 백자명기.

사후세계에 사용할 그릇을 작게 만들어 함께 매장한 것이라고 한다.​


중앙에는 큰 배와 시대별 배의 변천사를 확인할 수 있게 사진과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

 

시대를 선택하면 화면이 '찌잉~~' 이동한다. 헤헷..신기해.


 

 

군산의 옛 지도.
 

이 지도를 보고 길을 찾아갔던걸까?

보물섬의 지도처럼 암호로만 가득찬 것 같은 지도를 보면서, 옛 선인들의 길 탐색력을 상상해본다.
 

 

죽방의 형태도 확인하고..(우리가 먹는 죽방멸치를 양식하는 방식~)



1층 전시관 관람을 마치고, 2층에 올라가는 계단에 걸려있는 문자도(字圖文).

이게 서양의 캘리그래피겠지?

글과 그림을 함께 그린 문자도니까. ^^​

 

 

 

 

층을 다 올라가면, 근현대 전시관이 나온다.

전시관의 시작은 옛날 소방대가 쓰던 물차.​

 

 

낯익은 이름의 '멍텅구리배'도 전시되어 있다.

우리 어린 시절에는 '남자애들은 나쁜 아저씨가 납치해서 멍텅구리배에 태운다' ​는 괴담이 있었다.

그래서 늦은 시간에는 집에 얼른 들어가야 했다.

그 때, 엄마,아빠가​ 우리 무서우라고 지어낸 배 이름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직접 현물을 마주하니, 신기하다.

"니가 멍텅구리 배니??"

 

근현대 전시관은 군산의 옛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거리, 건물, 그리고 그 때의 삶까지..


 

옛날 극장에 들어서면, 일본어 자막이 입혀진 우리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신발을 벗고 다다미 방에 앉아서 잠시 영화를 감상하는 데..나름 재미지다.​ 

영화관 입구에는 매점이 있는데, 모찌랑 차를 판다.

 

예전에는 담요​를 돈 받고 빌려줬나보다.

요즘은 공짠데~ㅋ​

쌀지게 체험을 하고 있는 조카.​

 

생각보다 무거운지 몸을 가누지 못하는 조카를 보면서, 한참을 웃는다.

 

 

이렇게 조그마한 꼬마들이, 그리고 우리 어른들이 실어나른 곡식을 일본으로 수탈하던 배와 부잔교.

부잔교를 지나가면 주조주식회사와 상점들을 마주하게 된다.​

 


문을 열고 코를 갖다 대면, 술지게미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코를 살짝 자극하는 알코올 향.

이렇게 오감으로 시대를 경험할 수 있게 하다니...후훗!!..


 

술을 담던 도자기 통.

술잔과 주전자가 깔끔하게 모양이 빠진 것이 엇이 있다.

 

 


다음은 고무신을 파는 가게.

 

쌀 거래를 하던 미두장.

미두장에는 탁본 체험을 할 수 있게 준비가 되어있다.


여러 도안 중, 맘에 드는 것을 선택하고 잉크를 롤러에 발라 문질러준다.

그리고는 종이를 얹어서 핑크색 볼로 톡톡 치면, 탁본이 완료.​

 

요즘말로 하자면 잡화점 쯤 될라나?

다양한 물건을 파는 상점도 있다.

여기가 나에게 가장 놀라움을 준 곳.

한참 상가를 둘러보다가 움막이 나타나길래..시대가 꼬였나 했다.

근현대사를 보다가 왜 갑자기 청동기 또는 신석기로?

근데 이 움막이 근현대에 우리 군산시민들이 살던 가옥이라고 한다.​

이게 바로 식민지 국민의 설움이겠지?

내려가는 길에 3.1 운동 코스프레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남학생 또는 여학생 옷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조카는 저 옷이 맘에 안 드는지 시무룩하다.

 


정규 전시관을 보고는 특별관으로~



올라가면서 보는 등대는 더 멋지다.


특별전시 중인 수묵화 관람을 끝으로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을 나선다.

 

#date : 20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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