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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따로 또 같이/우리나라,군산(2015)

[군산여행] #7, 1박 2일, 그 둘쨋날-군산근대미술관, 군산근대건축관, 해양테마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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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근대미술관.


 

군산근대미술관은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이 있던 곳을 용도를 변경한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미술관을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에 있는 방에서는 이곳의 슬픈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방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왜 18일까요?

일본의 국립은행은 설립순서로 1번부터 숫자를 부여받았는데, 18번째로 생긴 나가사키 국립 18은행이 조선에 진출을 했다고 합니다.

나가사키 국립 18은행은 인천에 첫 지점은 낼 것을 시작으로, 조선에 지점들을 만들어갔고,

군산은 7번째 지점이라고 합니다.​  

슬픈 역사를 가진 곳이지만, 지금은 미술관으로 활용이 되고 있습니다.

요즘 그림에 한참 재미를 붙인 저에게는 흰 벽에 걸려있는 그림들을 둘러보는 것이 무척이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벽 하나를 가득채운 노란색 배경의 여인.

보는 것만으로도 맘이 시원해진달까~

한참이나 보고 서있었네요. 


아련한 느낌의 연꽃 그림도 좋아요.

 


이렇게 그림을 구경하고 나오면, 한켠에 금고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금고가 채워지기까지 우리민족은 헐벗고 굶주려야만 했다'라는 글귀가 적혀있습니다.​

비옥한 곳, 곡창지대, 그리고 항구까지 발달했던 이 곳은 아마 더더욱 수탈을 당했겠지요?

해안가를 따라 쭈욱 지어진 옛 건물들이..지금은 옛스럽고 멋지지만..

어찌보면 그만큼이나 이곳이 수탈의 장소였음을 나타내는 증거이기도 할 것입니다.

 

얼마전 다녀온 대만의 탄광지역인 진과스의 모습과 겹쳐지며, 묘하게 맘이 씁쓸해집니다.

스스로 힘이 없으면, 수탈을 당할 수 밖에 없고..

그 수탈은 비옥한 곳, 자원이 많은 곳에 더 집중이 되었다는 점.

이 곳 군산이 다른 눈으로 보이네요.


바로 옆에 군산 근대건축관이 있습니다.

이 건물은 조선은행의 군산지점이었다고 합니다.

이 건물은 한국에서 활동했던 대표적인 일본인 건축가인 나카무라 요시헤이가 설계한 건축물로, 채만식의 소설 '탁류'에도 등장한다고 합니다.
(출처 : 군산근대역사발물관 홈페이지)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면, 최첨단 디지털 사이니지가 바닥에 똬~~악!!


 

역사가 궁금한 건물 위에 올라서면, 그 건물과 관련된 신문기사가 표시됩니다.

흐흐~~신기하더라구요.

 

 

이 은행은 규모도 엄청 납니다.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며, 크기도 18은행의 3배는 되보입니다.​

 

은행의 한 켠에는 '흔적의 재생'의 벽이 있다.

 

김구 선생님도 보이고..

아직 얼굴이 채 만들어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아마..새로이 태어나고 있는 군산도 이러하겠죠?

이미 재생된 흔적도 있고, 아직 그 아픔을 간직한채 미완의 곳으로 남겨진 곳도 있고요... 
 

 

금고도 엄청 큽니다. 심지어 1, 2금고로~​

 

예전에 사용되었던 자재도 보관되어 있습니다.

 

 

여기 있는 이 동전은 침몰한 배와 함께 수장되었던 것을 발굴한 것이라네요.

배 한척 침몰한 데서 발굴한 것이 저 정도라니..수탈한 것은 얼마나 될까요..

 

 

지점장실은 일제강점기의 잔재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징병보험 홍보 전단지에 그려진 어린아이의 모습이 저는 조금 섬뜩하더라구요.

얼마나 어린 아이들까지 징병을 했길래..저렇게 작은 아이를 모델로 썼을까 생각하니까요..​

 수탈을 위한 애국저축통장도 보이고..

위안부와 관련된 유물도 있는데..그건 차마 가슴이 아파서 찍지를 못 하겠더라구요..ㅜㅜ​

 

군산세관과 은행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미니어쳐도 있습니다.

저기 감시를 받으면서 쌀가마니를 나르는 모습 보이죠? ㅜㅜ​

 

군산 근대건축관을 나와서 조금 걸으면, 해양테마공원이 나옵니다.

 


저는 오늘치의 관광은 다 했기에...그냥 술렁술렁 겉에 전시된 것들만 둘러보았어요.

 

박물관에서 봤던 부잔교의 실제 모습을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3기만 남아있다니, 없어지기 전에 직접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부잔교의 모습.
 

 

 

위봉함 안까지 둘러보면, 탁류길의 주요 관광지는 다 둘러본 셈입니다.​

이번 여행은 히로쓰 가옥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시작되었는데,

막상 군산에서 접하게 된 것은 슬픈 우리네 근대사였습니다.


아프고 쑤시다고 묻어두고 외면하면 안 되는 상처처럼..

우리네 근대사도 아프다고 우리일이 아닌 것처럼 기억에서 지워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조카녀석이 이런 역사를 보고 뭘 느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자꾸 보여주고 알려주고 기억하게 하고 대비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date : 20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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